창원 동읍농민회 창립 … “농어촌공사 농지 관리 부당, 맞서 싸울 것”

  • 입력 2022.12.28 20:02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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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농협 경제사업소 2층 강당에서 열린 동읍농민회 창립총회에서 김석희 초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농협 경제사업소 2층 강당에서 열린 동읍농민회 창립총회에서 김석희 초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대대로 농사지어온 농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임차료 산정 및 재계약 조건 등이 불합리하다며 농민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농협 경제사업소 2층 강당에서 동읍농민회 창립총회가 지역농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김석희 동읍농민회 초대 회장은 “지난해는 농민들에게 여러모로 힘든 한 해였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농민회를 창립하는 것은 더이상 농민을 억누르는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살 수 없다는 것”이라며 “창립 의지를 굳게 다져 농민의 권익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당에 내건 ‘동읍농민 죽이는 농어촌공사 이대로는 못산다’는 내용의 현수막처럼 이날 창립총회에선 주남저수지 일대의 동읍과 대산면에서 감 과수원 및 시설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로부터 농어촌공사를 향한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1,500평 규모로 시설농사를 짓는 농민 A씨는 “공사에서 올해 연말까지 설치한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시설을 철거한다면 농사를 짓기 위해 투자한 비용 등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나. 임차료 대신 벌금을 내더라도 농사를 계속 지을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농지를 임차해 감 농사를 짓는 농민 B씨도 “감 농사 600평을 짓는다고 돈이 얼마나 되겠나.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이대로 나무를 베면 농지를 빼앗기는 것밖에 안 된다”며 “농민들이 투쟁본부라도 꾸려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헌 동읍농민회 정책부장은 창립총회를 가득 메운 농민들을 두고 “공사의 임차료 산정 및 시설 철거 요구에 부당함을 느끼는 농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며 “농민회로 힘을 모아 달라.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농민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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