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시농업팀 폐지, 유정복 시장 약속 거스르는 행위”

인천시 도시농업 전담 부서 통폐합 조치에 반발하는 인천 시민사회

  • 입력 2022.12.28 15:35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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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인천광역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조성된 옥상텃밭인 ‘해바람텃밭’.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제공
인천광역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조성된 옥상텃밭인 ‘해바람텃밭’.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제공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조직개편 과정에서 도시농업 전담 부서를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져 인천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2월 6일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인천 도시농업 관련 업무는 인천시 경제산업본부 농축산유통과 도시농업팀에서 맡았는데, 인천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농축산유통과에서 농축산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도시농업팀을 같은 과 내 농촌개발팀에 흡수·통합시킬 예정이다. 기존 농축산유통과의 나머지 팀(농정팀·농산물유통팀·친환경식품팀·농촌개발팀·축정팀·동물관리팀·동물보호팀)은 그대로 남는데, 오직 도시농업팀만 농촌개발팀에 합쳐져 사라질 상황이다.

인천 도시농업운동단체들의 연대체인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이상의 상황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지난 23일 발표한 ‘인천시 도시농업팀 폐지반대 성명’에서 도시농업팀 폐지 결정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약속을 거스르는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2018년 유정복 시장 재임 시 인천시 도시농업단체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도시농업 확대와 함께 도시농업팀 신설을 약속한 후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켜 지금의 도시농업팀이 만들어졌다”며 도시농업팀 조직 신설 후 인천 도시농업은 눈에 띄게 성장해 왔음을 언급했다. 2018년 23억6,500만원이었던 도시농업 관련 예산은 올해 38억9,400만원으로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텃밭 면적(2018년 24만2,500㎡ → 2021년 31만3,510㎡)도, 도시농업 참여자 수(2018년 3만50명 → 2021년 5만3,480명)도 늘어났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유휴부지에 조성된 인천형 공동체 도시텃밭 ‘이음텃밭’에서 1,000여명의 인천시민이 생태농사를 짓고, 지난해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조성된 옥상텃밭인 '해바람텃밭' 또한 시민들의 도시농업 체험 장소로 각광 받는 상황에서, 이번 도시농업팀 폐지 조치는 발전하는 인천 도시농업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도시농업활동은 텃밭 재배기술 보급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농업·농촌의 필요성을 일깨우게 한다. 이웃과 공동체를 형성하며, 도시환경을 생태적으로 바꿔 가는 데 더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며 “인천시 도시농업팀은 인천 도시농업정책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유정복 시장의 시정목표와도 일치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지난 10월 6일 민선 8기 출범 100일 비전 선포 및 시정목표를 발표하면서도 농어민과 도시민 간 상생을 위해 ‘도시농업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인천시 측에 △유 시장이 만든 인천시 도시농업팀의 유지 △세계도시 위상에 맞게 도시텃밭 확대 △도시농업 민·관 협의회 결성 △도시농업단체들과 유 시장 간 간담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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