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남원농민회, 쌀·감귤 교류 판매 15년째

소비자 호응 높아 … 우리 농업 지키고 재정 도움

  • 입력 2022.12.23 11:11
  • 수정 2022.12.23 11:13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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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지역 농산물 교류 판매에 앞장서는 농민회가 있다. 전북 장수군농민회와 제주 남원읍농민회는 매년 12월 쌀·감귤 교류 판매를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 아침 8시, 남원읍농민회가 보내온 감귤 3,000상자(10kg/1상자)가 장수군농민회에 도착했다. 보통 남원읍농민회도 장수에 오지만, 27일부터 장수군농민회가 진행하는 제주도 연수에서 두 농민회가 만나기로 해 올해는 감귤만 보낸 것이다.

이날 감귤 약 600상자는 장수군청 앞에서 오후 4~5시 무렵 완판됐다. 나머지는 선주문 물량으로 장수군농민회 6개 지회 농민들이 주문자들에게 직접 배송했다.

정지성 장수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지회장, 총무들이 차로 감귤을 나르느라고 하루 종일 장수군 전체가 바빴다”면서 “해마다 호응이 더 좋아지고 있다. 이때쯤이면 언제 감귤이 오냐며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수군농민회가 남원읍농민회에 보낸 쌀은 모두 600포(20kg/1포)다. 쌀은 무게와 부피 때문에 주문 판매한다. 가정·식당 등 다양한 곳에서 미리 주문받고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현민철 남원읍농민회 회장은 “제주 소비자들이 쌀 맛이 좋다고들 한다. 장수군이 대도시가 아니라 남원 감귤이 공급되기 어려운데 이 기회에 장수군 소비자들이 맛보게 되니 더 좋다”면서 “농민회 직거래라 가격도 시세보다 저렴해 주변 농민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정상길 장수군농민회 회장은 “남원 감귤 자체가 (상품성이) 좋아서 매년 호응이 높다. 또 교류 판매가 없으면 장수 쌀이 제주도에 갈 일도 없겠다”면서 “교류 판매를 오래 하다 보니 쌀뿐만 아니라 사과 가격이 많이 내려갔을 때도 제주 농민회장님들이 팔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교류 판매가 농민회 재정사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류 판매는 당초 19일 예정이었으나 한파로 인해 하루 늦춰 진행됐다. 

감귤 차량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장수군농민회. 장수군농민회 제공
감귤 차량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장수군농민회. 장수군농민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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