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인생 70, 장수의 기로

  • 입력 2022.12.04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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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인생 70은 한자로 고희(古稀)라 하는데, 그 어원은 ‘예(古)로부터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稀)’라는 뜻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앞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인생 70은 더 이상 ‘고희’가 아닌 새로운 30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그렇다면 백세 인생의 출발로 만들기 위한 70대 건강관리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활동의욕의 유지’라 할 수 있습니다.

70대는 대부분 사회적 활동에서 은퇴하여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칫 잘못 생각하면 이제는 활동을 좀 쉬면서 쉬엄쉬엄 생활하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활동량을 줄이는 순간 우리의 뇌와 육체의 노화는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즉 “누우면 죽고 서면 산다”를 마음속에 늘 기억하면서 생활해야 합니다. 기를 쓰고 몸을 움직일 일을 찾아 덤벼야만 합니다. 계단이 있으면 걸어오르고 가까운 거리라면 차를 이용하지 마십시오. 집안에 일이 있으면 설거지건 청소건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찾아서 하십시오!

70대 이후 단번에 늙는 요인은 수술 등으로 인해 장기간 거동 못하고 누워 있다가 운동능력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병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설령 암이라 해도 무서워하지 말고 움직이면 산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위험하다고 자리보전하고 눕는 것보다는 ‘아파도 끊임없이 걷고 움직여 운동능력을 보존하는 것이 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70대 이후 사람이 단번에 늙는 또 하나의 요인은 우울증이나 치매 등 정신적 요인입니다. 우울증이나 치매를 막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와 어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교류와 유대를 통해 서로 나누는 사랑과 관심은 정신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평소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배움의 길을 찾아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먹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아무리 좋다고 여겨지는 음식도 과식을 하면 몸에 마이너스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평범한 음식을 알맞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텃밭에서 건강하게 가꾼, 맛과 향과 색이 뛰어난 야채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야채를 풍부하게 먹되 밥과 고기류는 조금 적게 먹는다는 소식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종류를 먹느냐보다 소식 그 자체가 장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대부분 노화연구자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건강이 안 좋다고, 또는 이미 늦었다고 자칫 자포자기하기 쉬운 70대가 어쩌면 장수로 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입니다. 익히 알려진 내 몸에 해로운 일들을 피하고 주변과 어울리며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70대야말로 100세로 가기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좋은 나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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