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도매시장, 국산양곡 직거래 도모

중간유통 없는 농가 직접출하

국산양곡 유통비용 절감 노려

  • 입력 2022.12.04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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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내에 마련된 국산양곡 직거래 전용 공동 적재공간. 서울농수공 제공
서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내에 마련된 국산양곡 직거래 전용 공동 적재공간. 서울농수공 제공
양곡도매시장의 국산 서리태 직거래 물량. 서울농수공 제공
양곡도매시장의 국산 서리태 직거래 물량. 서울농수공 제공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서울농수공)가 양곡도매시장에서 국산양곡 직거래(생산자 직접출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농수공이 운영하는 양곡도매시장은 양곡을 취급하는 국내 유일의 도매시장이지만, 형식적인 도매거래와 수입양곡 취급 확대로 그 기능에 물음표가 붙어왔다. 서울농수공은 수동적인 도매업무에서 벗어나 국산양곡 수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공영도매시장으로서 역할을 다잡겠다는 계획이다.

농산물 도매시장 출하는 농협·산지수집상 등이 농민들로부터 농산물을 수탁·매수해 한꺼번에 출하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곡도매시장의 경우 그 비중이 특히 절대적이다. 몇 가지 주곡을 제외하곤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가 청과류보다 훨씬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도매시장이 생산자들의 직접출하를 돕게 되면 유통경로를 축소해 국산양곡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일부 비양심적 중간상인들의 ‘가격 후려치기’ 폐해를 줄일 수 있다. 거국적으로 국산양곡 생산기반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

서울농수공은 지금까지 확보해둔 양곡 출하자(생산자) 명단을 활용해 직거래를 홍보하고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중도매인들에겐 국산양곡 전용 공동 적재공간을 무상 제공하며, 대량 구매가 필요한 품목은 중도매인들의 공동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직거래 공동구매 물량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덧붙여 수도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국산양곡의 소비지가격과 유통 동향을 파악해 중도매인·생산자·소비자에게 제공해 지속적인 거래를 유도할 방침이다. 영세한 출하자들의 문의도 외면하지 않고 최대한 정성껏 출하를 돕겠다는 각오다.

이충배 한국양곡유통협회장(중도매인 대표)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중도매인들이 하나가 돼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문영표 서울농수공 사장은 “국산양곡 직거래 확대를 통해 양곡도매시장의 공적 기능을 재정립함과 동시에 가격인하·위험감소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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