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값 파동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

전국한우협회, 정부·국회에 한우값 안정 특단 대책 마련 촉구

한우 1등급 지육값 1만5,000원·숫송아지 320만원까지 하락

  • 입력 2022.12.01 16:41
  • 수정 2022.12.01 19:0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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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우 지육가격이 지난달을 지나며 1등급 기준 1만5,000원대까지 내려왔다. 10월 평균가격과 비교하면 한달 새 20% 가까이 폭락했다. 초순까지 350만원 선을 유지하던 숫송아지 가격도 320만원까지 내려왔으며, 암송아지도 220만원대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전국한우협회는 현재 상황이 생산물가상승률를 감안하면 ‘소값 파동’이 왔던 2013년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이번 폭락의 1차적 원인이 정부 정책에 있다고 못 박았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값 폭락의 원인은 사육두수 증가, 금리 인상, 소비위축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로 들어온 정부의 할당관세(무관세) 수입소고기 10만톤이 시발점이라는 것”이라며 “10만톤이라는 물량은 전체 연간 한우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며, 급격히 들어온 수입 소고기가 아직도 소화되고 있지 않으며 계속해서 한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으론 농가들이 그동안 한우값 안정화를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국한우협회는 “2019년부터 한우암소 자율감축을 통한 수급조절을 요구해 추진해 왔고, 2021년과 2022년에도 전국적으로 릴레이캠페인을 진행하며 농가들의 자발적인 한우 암소 수급조절을 독려했으며, 미경산·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을 목표대비 초과달성 했다”라며 “농가가 거출한 자조금을 통해 유통업체 할인판매, HMR 소비시장 확대 등 한우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전국한우협회는 현재 농가 생산비가 약 1,070만원인데 반해 1등급 거세우의 도체중 450kg 도매가격이 700만원 수준에 불가해, 2년 반을 사육해 팔아도 농가에 남는 건 370만원여만의 빚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이제 농가의 역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없으며 정부와 국회가 보여줄 때”라며 “한우산업의 안정과 자급률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올라와 있는 축산자조금의 증액 및 농가사료구매자금을 2조원으로 확대하고 무이자 금리를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 전략작물 직불제 대상에 하계조사료 추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확대 등 한우 생산비 절감과 소비촉진을 위한 예산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일시적 한우 수매를 통한 가격안정, 사료가격 인상분 차액지원,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 암소도축을 위한 도축장려금 지원, 범정부차원의 소비촉진 대책, 소비자 할인쿠폰 지원, 군납·기업 급식 확대, 소비촉진을 위한 유통단계 가격연동 점검 등 정부와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열어두고 적극적인 자세와 대응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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