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계란엔 “우려 상황 아냐” 우유는 “어쩔 수 없어”

대폭 경감된 소비자물가지수 제시하며 ‘공급기반안정’ 강조

  • 입력 2022.11.26 13:5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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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발생 및 축산물 생산비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축산물 수급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소비시장의 우려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계란값의 경우 ‘유사 시 수입’까지 재차 언급하며 불안을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이미 소비자가격이 대폭 인상된 흰 우유에 대해선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11월 현재 축산물 공급기반이 대체로 안정적이며, 12.1%까지 상승했던 전년대비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1.8%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축산물 할당관세 추진 등 수입산 위주의 공급 확대 정책 및 사료구매자금·도축수수료 지원 등 국내산 생산비 저감 대책, 축산물 할인행사 지원 등 관련 민생안정대책 추진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월 현재 주요 축산물인 한우·돼지·계란·닭고기의 생산 및 공급 기반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나 다만 고병원성 AI와 ASF 발생 상황, 국제 곡물 가격·환율 상승 등에 따른 사료 가격 동향 등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가금류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수급상황을 점검하며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계란의 경우 고병원성 AI 발생(18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살처분 규모가 전체 사육마릿수의 0.5%인 35만수에 불과해 수급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병원성 AI 대확산이 있었던 지난 2020~2021년의 경우 같은 기간 발생건수 10건 대비 살처분 규모가 447만수에 이르렀던 전례가 있다.

지난 9월 기준 산란계 사육규모는 7,586만수로 역대 최고 수준인 만큼 계란 생산량도 전년·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로 인한 재고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계란 가격은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기존에 발표된 생산지원정책(특별사료구매자금 등)과 더불어 유관기관과 함께 유통업체의 ‘계란 사재기’를 지난 14일부터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염병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항공 운송을 통한 산란계 병아리·종란 수입 및 지난 2020년 사례 때와 같은 신선란 직접 수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유기본가격 인상 이후 유업체들의 일괄 가격상승이 논란을 부른 우유의 경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원유 기본가격 인상은 통계청이 조사한 2020~2021년 2년간 생산비 증가분 52원보다 낮은 수준(49원)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생산자와 유업체 모두가 시장 상황과 엄중한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국제 곡물 가격 등 생산비 상승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우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원유가격은 9월 기준 전년 대비 미국에서 33.3%, 유럽연합에서 46.1%가 올랐으며,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탈지분유 국제선물가격 상승률도 33.7%에 달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소비자가격이 인상된 것은 원유가격 상승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제반비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그 밖에도 전반적인 국내 경제 상황과 유제품 소비 위축 우려 등 경영 상황, 정부의 가격 인상 최소화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돼지고기는 높은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한동안 가격 안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는 지속된 도축 물량 증가 현상으로 인해 가격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율적 암소 감축 및 소비 활성화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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