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보리·밀 등 동계작물 농사에서 자꾸 실패를 겪는데 좋은 해법이 없을까요?

  • 입력 2022.11.20 18:00
  • 수정 2022.11.25 10:0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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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자료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Q. 보리·밀 등 동계작물 농사에서 자꾸 실패를 겪는데 좋은 해법이 없을까요?

A. 밀과 보리 등 맥류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선 먼저 재배지역별 적기 파종이 중요합니다. 맥류의 파종 적기는 중부지역의 경우 10월 15일부터 31일, 남부지역은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입니다. 맥류를 일찍 심었을 때 따뜻한 날씨가 오래 계속되면 작물이 웃자라 겨울을 나는 동안이나 봄철 이상저온으로 어린 이삭이 얼어 생산량이 떨어지게 됩니다.

너무 늦게 심어도 겨울나기 중 식물체가 얼어 죽을 수 있습니다. 저온에 의해 마른 잎(고엽)이 많아지면 수량이 감소하는데, 1월 평균 최저기온이 한계온도 밑으로 내려가면 수량이 크게 떨어집니다. 겉보리·밀·트리트케일 –10도, 쌀보리·청보리는 –8도, 맥주보리·귀리는 –4가 한계온도입니다.

웃자란 맥류는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 12월 상·중순에 밟아줘야 합니다. 겨울나기 후 얼었던 땅이 녹은 직후에도 진압기로 토양을 눌러주어 수분을 보존해야 봄철 서릿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부득이 밀과 보리를 늦게 심어 저온 피해가 우려될 때는 흙을 넣어주거나, 볏짚, 왕겨 등 유기물을 덮어줍니다. 이렇게 관리하면 토양의 수분 증발을 억제해 파종 후 강수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가뭄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재배지의 물빠짐이 원활하지 못해 토양의 수분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깊게 뻗지 못해 얼거나 산소 부족으로 잎이 노랗게 변해 말라 죽으므로, 땅이 얼기 전에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수로와 배수구의 연결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습해가 자주 발생하는 재배지의 가장자리에는 겉도랑 물빠짐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습해가 발생했다면 물을 빼내 뿌리의 활력을 좋게 하고, 농도 2%의 요소액을 10a당 100리터씩 2∼3회 잎에 뿌려 회복을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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