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월동 꿀벌 피해’ 재발 방지 최선 다하겠다”

응애류 확산 확인돼 올겨울도 피해 예상 … 방제교육에 총력

  • 입력 2022.11.18 15:0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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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벌방 내부의 응애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벌방 내부의 응애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겨울 월동 꿀벌 소멸 피해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양봉업계가 올해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응애로 인한 벌꿀 피해가 예상되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2022~2023년 겨울철 월동 꿀벌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 월동 꿀벌 피해가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꿀벌 방제약품의 내성 방지를 위해 약품 교체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을 지자체 및 한국양봉협회를 대상으로 안내·교육했고, 지자체에서 양봉농가에 지원하는 방제 약품 선정방식을 개선해 동일 성분의 방제약품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지자체·한국양봉협회 등과 함께 전국 9개도 164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현장 조사 및 지자체·농가 대상 교육을 진행해 왔다. 농진청은 올해 현장 조사 결과 올해 봄 채밀기(4~5월)에는 작황이 양호해 벌꿀이 평년(2017년 수준)보다 1.15배 더 많이 생산됐고, 번식도 양호해 1년 전 피해를 회복한 것으로 파악했다.

농식품부는 그럼에도 많은 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의 양봉 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응애가 다시 확산됐다고 밝혔다. 또 늘어난 응애를 방제하기 위해 방제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응애의 방제제 내성이 생겼고, 이로 인해 꿀벌이 약화 또는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올해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농촌진흥청과 전문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농식품부는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꿀벌 월동기간 중 지자체·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 및 한국양봉협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대폭 강화하여 가동할 계획이다. 각 시·군에서는 주간 단위로 봉군 내 폐사 발생 여부, 여왕벌 산란 여부 등 관내 양봉 농가의 상황을 파악하고, 응애 피해 및 월동꿀벌 폐사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전파해 나간다.

각 시·군에서 양봉 농가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즉시 도 농업기술원에 공유하고 상황 파악을 추진한다. 이후 지자체 요청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장 조사를 실시해 원인 파악과 현장기술을 지원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와 함께 질병에 의한 양봉 농가 피해에 대해 방역 조치를 실시한다. 또 한국양봉협회에서는 응애 등 큰 피해가 유발되는 해충에 의한 폐사로 판별될 경우 즉시 인근 농가에 전파해, 초동 조치가 농가 단위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월동기 각 기관별 대응방안과 양봉농가의 월동기 피해 저감 방법에 대해 지난 1일 각 시·도와 한국양봉협회 도지회장을 대상으로 합동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각 시·군 지자체 공무원과 선도농가, 생산자단체 등에도 같은 내용의 교육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 농가에도 응애류 방제요령을 담은 책자류를 지자체와 한국양봉협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론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의 시범도입·평가를 통해 축사 시설 현대화 작업을 적극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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