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순천시농민회(회장 윤일권)는 지난 11일 순천시청 앞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변동직불금 부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순천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박필수 순천시농민회 전 회장은 “밥 한 공기 300원, 쌀 한 가마 24만원 정도를 받아야 우리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만 예산을 쓰지 말고 국민 기초식량인 쌀을 생산하는 데 최소한의 지원을 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최현태 민주노총 순천지부장은 연대사에서 “농민들은 1년 뼈 빠지게 농사지어 쌀을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모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쌀값은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하고 말았다”며 “쌀을 지키려 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하면 된다’는 정치권의 생각 때문에 농민들의 삶이 더욱더 피폐해지고 농촌은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농민들은 기름값·비룟값·농약값 등 두 배 이상의 폭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여기에 은행대출 이자마저 폭등해 파산 일보 직전인데 아직도 정치인들과 정부 관료들은 국민의 주식이며 식량안보인 쌀을 천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에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쌀 변동직불금 및 주요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농민무시·농업말살 윤석열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관규 순천시장에겐 ‘순천시 예산 대비 농업예산 15% 확보’ 공약을 이행하라고 꾸짖었으며, 순천농협을 향해선 쌀 수매가 40kg 7만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후엔 트랙터 20여대와 1톤 트럭 30여대로 소병철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까지 시가행진 후 정리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함께한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8번 대통령이 바뀌었는데 ‘수입쌀 반대, 쌀값 보장’ 구호는 변함이 없다. 역대 정권은 정당에 상관없이 농업을 망쳐왔고 농민들은 민주화 이후 30년동안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다”며 거대양당의 농업 경시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