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리산 둘레길 21개 구간 290㎞가 완전히 개통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주엔 지리산 둘레길 곳곳에서 완전 개통 10주년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2019년 세계 최장 야생화길로 인정받아 세계기네스북에 등재된 지리산 둘레길은 지난해엔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숲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걷기 열풍을 주도해온 지리산 둘레길은 명실상부한 생명과 평화의 길임이 분명하다.
필자도 ‘숲샘과 함께 걷는 지리산 초록걸음’이란 이름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11년째 길동무들과 함께 걷고 있다.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지리산의 속살을 만나는 초록걸음은 지리산이 더이상 파헤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리는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초록걸음 길동무들과 함께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 중에서 강과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들만 모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