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축 지속 증가세 … 송아지 출생은 급감 시작

축평원, 지난 3분기 사육경향 분석 보고서 발간
20두 미만 한우농가 수, 전체 절반 이하로 줄어
추석에도 낮았던 육우값, 39만두 선 깨진 젖소 

  • 입력 2022.10.27 17:16
  • 수정 2022.10.27 17:19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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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축산물의 이력·등급 데이터를 관리하는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 축평원)은 소의 출생부터 도축까지의 최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축산물이력·등급데이터 기반 한우·육우·젖소 트렌드 분석리포트’를 매 분기 발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3분기 소 사육 경향이 남긴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봤다.

지난 7월 350만두를 돌파한 이후에도 매월 역대 최고를 갱신하고 있는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 9월 355만6,000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한 수치로, 암소는 약 225만2,000두(4.1%↑), 수소는 130만5,000두(5.7%↑)다. 다만 증가세의 크기 자체는 줄어들어, 작년 대비 1.3%p 감소했다. 

도축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3분기 한우 도축은 23만2,000두로 전년 동 분기 대비 8.7% 늘었다. 특히 암소 도축 지원사업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미경산우·경산우 모두 도축이 늘어나면서 암소 총 도축 수는 16.5%나 늘어난 11만4,000두를 기록했다. 

송아지 출생 두수는 상승세가 꺾인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가격 호조로 인해 번식 의향이 늘면서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평년은 물론이고 지난해보다도 많은 송아지가 태어난 상황이었다. 3분기 출생 두수(21만5,000두)가 전년 동 분기 대비 8.4%나 감소하면서 올해 9월까지 태어난 송아지 수(87만4,000두)도 지난해 동 시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9월 들어 출생두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만큼 올해 최종성적은 더 크게 떨어질 여지가 있다.

명절 특수의 영향으로 한우 평균 경락가격은 9월 중 잠시 kg당 2만원 선을 넘어가기도 했지만, 26일 현재 1만8,14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3분기 도축 두수가 이미 전년 대비 11%나 많았던 데다, 4분기에도 도축 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9월 기준 거세우를 포함한 수소 중 25~28개월령의 사육두수는 14만6,000두로, 도축 대기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5.7%나 증가한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21만두가 추가 도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가격은 최하 1만8,000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배경 속에 2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가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6%로 내려앉아, 올해 처음으로 50% 선이 깨졌다. 지난 9월 기준 소규모 농장 수는 4만3,000여가구로 2018년 대비로는 10%p 이상 감소했고, 이들이 기르는 사육두수 역시 34만2,000두로, 전체 사육두수 대비 비중이 10% 아래(9.6%)로 내려갔다. 반면 100두 이상 대규모 농장은 같은 기간 지속 증가해, 이제 전체의 9.6%에 해당하는 9,000여 농가가 전체 사육두수의 42.5%인 151만3,000두를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 눈에 띄는 감소세가 나타났던 육우 경락가격은 명절 기간에도 결국 반등하지 못했고, 현재도 낮은 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육우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1만251원으로 지난해 동 시기 대비 11.3%나 낮았으며, 10월 말 현재에도 비슷한 추이가 지속 중이다. 

축평원은 한우 경락가격이 지난 4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육우 경락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지난해 동 시기 17.1%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3분기 14.9%를 기록하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같은 시기 2등급 이상 출현율도 67% 수준으로 정체하고 있다.

낙농의 경우 최근 사육환경 악화로 인한 영향이 지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 40만두 선이 처음으로 깨졌던 젖소 사육두수는 지난 9월 30일 기준 39만두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1세 미만 젖소의 두수가 같은 기간 큰 폭(4.3%)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량(2분기 잠정) 역시 약 51만3,000톤으로 전년 동 시기 대비 3.5% 줄었다.

축평원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강세로 사료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축산 농가에서는 암소의 선제적 감축, 거세우 조기출하 등을 통해 경영 개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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