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 농업·농촌 성장 조력자 아닌 주역”

법정기념일 제정 이후 첫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 열려

7개 여농단체 합의 ‘여성농업인 선언문‧행동지침’ 발표

  • 입력 2022.10.23 07:34
  • 수정 2022.10.23 20:16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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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7개 여성농업인단체와 정황근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7개 여성농업인단체와 정황근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졌다. 여성농업인의날은 매년 10월 15일로, 지난해 법정기념일 제정이 확정돼 올해 첫 번째를 맞았다.

여성농업인의날은 국제연합(UN)이 지난 2007년 지정한 세계 여성농업인의날(매년 10월 15일)에서 유래됐다. 여성농업인의 삶과 지위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이 기념일의 제정 배경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7개 여성농민단체(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농식품여성CEO중앙연합회,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전국여성농업인센터협의회)와 함께 ‘여성농업인, 농업의 미래‧농촌의 희망’을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법정기념일 제정에 앞장 선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7개 여성농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여성농업인의날 정신을 되새겼다.

정황근 장관은 “여성농민들은 농업과 농촌이 발전하는데 있어 조력자가 아니라 수십년동안 리더였다”면서 “정부에서도 여성농업인의 변화된 위상에 걸맞게 주체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정책, 보육여건이나 여가활동 개선에도 앞장서는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삼석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자리”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러나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오늘 왜 모였는지, 왜 기념하는지 취지를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또 오늘 기념식도 중요하지만 농식품부의 오미란 농촌여성정책팀장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농촌지역 각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여성농업인과 단체 관계자에게 포상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농식품부장관상 16점과 농촌진흥청장상 1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상 1점 등 18명이 상을 받았다.
또 여성농업인단체들이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이웃사랑 나눔행사도 진행됐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를 비롯한 6개 단체에서 쌀 3만톤, 2,0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모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전국 21개 사회복지 관계기관을 통해 모두 968명의 어린이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7개 여성농업인단체 대표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여성정책특별위원회가 '대한민국 여성농업인 선언문과 행동지침'을 낭독하고 있다.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7개 여성농업인단체 대표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여성정책특별위원회가 '대한민국 여성농업인 선언문과 행동지침'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은 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 됐다. ‘대한민국 여성농업인 선언문’과 10대 행동지침은 7개 여성농민단체장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여성정책특별위원회에서 함께 낭독했다.

여성농업인 선언문에는 “여성농업인은 식량 생산을 넘어 생명을 생산하고 공동체의 생존을 떠받치는 존재로 등장했습니다. 서로 단합하고 연대해 생명을 키우고 나누며 공동체를 복원하여 삶을 연결하는 참살이의 주체로 앞장서고 있습니다”라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국가의 발전, 모든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희망을 담아서 여성농업인 10대 행동지침‘을 세상에 선언합니다”라고 밝혔다.

여성농업인 10대 행동지침은 △성장중심적 사회발전을 멈추고 모든 지구생명체들의 공생과 행복, 지속가능한 삶을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관으로 전환 △성별, 나이, 인종, 국적 등 모든 형태의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농업‧농촌 만들기에 앞장 △생물다양성 보존에 책임과 의무 이행 △토지와 기술 등 모든 생산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농업인 권리와 복지 확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친화적 농업 실천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종자보전과 전승 노력 △농업생산 과정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참여 촉진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하는 지역 먹거리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농업의 주체로 먹거리 자급 위해 노력 △미래세대가 지속가능한 농촌사회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 위해 세계 여성농업인들과 적극 연대 등이다.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7개 여성농업인단체와 정황근 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제1회 여성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7개 여성농업인단체와 정황근 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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