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베는 현장에서 쌀값 안정 '한목소리'

전농 광주전남연맹, 운영위 열고 대책 논의

  • 입력 2022.10.14 11:39
  • 수정 2022.10.14 11:43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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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2일 전남 담양군 고서농협 회의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시·군 농민회와 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국내산 바나나를 간식으로 준비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2일 전남 담양군 고서농협 회의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시·군 농민회와 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국내산 바나나를 간식으로 준비했다.

 

수확기를 맞아 농촌 현장은 ‘나락값’ 향방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주요 쌀 생산지 농민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이갑성, 전농 광전연맹)은 지난 12일 전남 담양군 고서농협 회의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시·군 농민회와 쌀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이갑성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회의를 연다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각 지역의 열의 속에 오늘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떨어진 쌀값 문제에 농민회가 앞장서서 투쟁했고, 정부가 지난 9월 25일 대책을 발표해 쌀값이 조금 반등했다. 또 다시 수확기를 맞아 밥 한 공기 300원의 가격은 받도록 힘을 모으자”고 회의를 시작했다.

시·군 농민회 활동도 공유했다. 나주시농민회는 지난달 27일 시의회 주최로 쌀값 토론회를 개최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년간 ‘벼 경영안정지원자금’이 지급되지 않아 이를 바로잡고자 나주시 본예산에 편성할 것을 촉구 중이다.

곡성군농민회는 탄소중립 강화 방안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고, 장흥군농민회는 5개 지역에서 ‘농민수당’에 관한 설문지를 받아 분석하는 등 농민수당의 확대발전에 여론을 모으고 있다.

영광군농민회는 쌀농가 총회를 열면서 나락값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벼를 많이 베지는 않았지만 보성·화순군농민회 역시 쌀값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담양군농민회는 정부가 시장격리와 공공비축미 등 매입량이 사상 최대라고 홍보하지만, 식자재상에서 거래되는 쌀값은 “한심하다”고 진단하면서 쌀값 회복에 더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선호 전농 광전연맹 사무처장은 “지역에 농사를 많이 짓는 분들과 얘기해보니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해 쌀 예상생산량도 전남지역의 경우 6.3% 정도 감소한다. 쌀값이 이제 막 반등했으니 나락값 결정을 조금 늦췄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운영위 개최 소식에 최창기 고서농협조합장과 이문태 담양군농업회의소 회장 등이 인사차 방문했다.

최창기 조합장은 “올 한 해도 아스팔트 농사를 짓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어려운 가운데 서울집회를 했다. 언론은 보도하지 않아도 농민들을 지켜본 눈들이 있고 일정정도 성과도 있었다. 농협 조합장들도 농민조합원들의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문태 회장은 “풍년이 될수록 농민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농민들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세대가 달라진 만큼 새로운 방식의 집회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전농 광전연맹 소속 시·군농민회는 오는 11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 성사를 위해 연속 상경투쟁도 결의하면서 운영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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