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명상도 좋지만 긴장의 원인 제거가 더 중요

  • 입력 2022.10.09 18:00
  • 기자명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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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태(포항 허한의원 원장)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일상이고 불안한 감정 또한 수시로 일어납니다. 불안은 경제적·사회적 요인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명상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명상이 서양에 비해 익숙한 개념이라 그러려니 하기도 하지만 한때 서양에서는 동양의 이런 명상류 정신활동이 엄청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명상은 마음을 안정시켜 심장기능 장애를 호전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많습니다. 심장 관련 학회지는 환자를 명상그룹과 비(非)명상그룹으로 나누어 8주간의 명상 프로그램 시행 후 명상그룹에서는 뚜렷하게 근심 또는 우울감이 완화되었다는 설문조사 및 검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세월 명상을 해온 사람들에 의하면 명상이 피로감을 줄여주고 생각도 명료하게 해줘 불안감 및 스트레스를 더 잘 극복하도록 도와준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알코올중독이나 고혈압도 명상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명상은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명상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자로 명(瞑, 눈감을 명), 상(想, 생각할 상)인데 결국 눈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생각도 하지 말자며 ‘멍때리기’라는 것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둘 다 안정을 취하는 데는 좋은 방법입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려 명상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중 혹 지금 코인이나 주식의 등락으로 하루하루 조마조마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뭘 더할까 고민하기 전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뭘 그만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혹자는 투자에 대해 뭘 모른다고 저를 힐난하던데 주식이나 코인을 해보지는 않아 잘 모르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 중 이로 인해 황폐해진 경우는 많이 봐왔습니다.

질병은 부족할 때 생겨나기도 하지만 과하거나 넘쳐도 발생합니다. 특히 현대는 과거 영양부족 등 모자라서 생기는 질병보다 비만 등 과잉으로 인한 문제가 더 큰 사회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치료법도 부족한 것을 채우는 방향이 아니라 넘쳐나는 것을 빼주거나 과한 행동을 자제하는 쪽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등락하는 시세 현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면 심장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지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오히려 명상과 더불어 건강한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농촌의 현실이 바깥에서 보는 것 마냥 한가롭고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건강합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삶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긴장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이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이런 긴장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그것도 너무나 많아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럴 때 명상 등 여러 가지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장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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