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에 작별한 지리산의 배롱나무꽃들

  • 입력 2022.10.02 18:49
  • 기자명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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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 꽃 한 송이 한 송이보다는 모여 핀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배롱나무는 7월부터 꽃을 피워 가을로 접어드는 9월 말까지 꽃을 매달고 있으니 결코 여름꽃이라고만 할 수가 없다. 본격적 가을로 접어들 때 비로소 그 붉은 꽃들을 모두 떨구어 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그토록 정열적으로 꽃을 피웠던 지리산의 배롱나무들을 떠올리며 언제나 단명인 가을을 예감해 본다.

사진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때마침 모녀 3대가 배롱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지리산의 정신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후학들이 세운 덕천서원. 덕천서원엔 수형이 아름다운 배롱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다. 배롱나무꽃 지고 나면 덕천서원의 또 다른 볼거리는 담 밖 450년을 넘긴 은행나무의 그 노란 단풍이다. 10월 말쯤 꼭 한번 들러 보시라.
사진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때마침 모녀 3대가 배롱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지리산의 정신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후학들이 세운 덕천서원. 덕천서원엔 수형이 아름다운 배롱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다. 배롱나무꽃 지고 나면 덕천서원의 또 다른 볼거리는 담 밖 450년을 넘긴 은행나무의 그 노란 단풍이다. 10월 말쯤 꼭 한번 들러 보시라.
필자가 매달 진행하고 있는 지리산 초록걸음. 지난여름 빗속에서도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 걷고는 모과나무 기둥으로 유명한 구층암 거쳐 다시 화엄사로 돌아왔는데, 배롱나무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막내 길동무의 모습을 폰카에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강렬했던 빨강과 노랑의 색채 대비, 하지만 하얀 마스크가 목에 가시처럼 걸렸다는….
필자가 매달 진행하고 있는 지리산 초록걸음. 지난여름 빗속에서도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 걷고는 모과나무 기둥으로 유명한 구층암 거쳐 다시 화엄사로 돌아왔는데, 배롱나무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막내 길동무의 모습을 폰카에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강렬했던 빨강과 노랑의 색채 대비, 하지만 하얀 마스크가 목에 가시처럼 걸렸다는….
앞에는 덕천강이 흐르고 저 멀리 천왕봉이 올려다보이는 그곳에 산천재를 짓고 말년을 보낸 남명 선생. 그가 심은 남명매는 4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른 봄 매화를 피운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그 옆 배롱나무는 붉은 꽃송이로 수를 놓는다. 하롱하롱 떨어진 꽃송이 또한 매달린 꽃송이 못지않게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앞에는 덕천강이 흐르고 저 멀리 천왕봉이 올려다보이는 그곳에 산천재를 짓고 말년을 보낸 남명 선생. 그가 심은 남명매는 4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른 봄 매화를 피운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그 옆 배롱나무는 붉은 꽃송이로 수를 놓는다. 하롱하롱 떨어진 꽃송이 또한 매달린 꽃송이 못지않게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비구니 스님들만 계시는 대원사. 그 대원사 대웅전 옆 두 그루 배롱나무에 꽃이 필 때면 대웅전 단층 색깔과 대비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보물로 지정된 다층석탑 가는 길에 새롭게 세워진 월정문과 돌담까지 어우러져 배롱나무꽃 명소가 되어 꽃쟁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비구니 스님들만 계시는 대원사. 그 대원사 대웅전 옆 두 그루 배롱나무에 꽃이 필 때면 대웅전 단층 색깔과 대비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보물로 지정된 다층석탑 가는 길에 새롭게 세워진 월정문과 돌담까지 어우러져 배롱나무꽃 명소가 되어 꽃쟁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촉석루·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이었던 환아정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는데, 그 환아정을 지난 6월에 복원해서 산청군청 뒤 언덕배기에 세웠다. 경호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환아정은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져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
촉석루·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이었던 환아정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는데, 그 환아정을 지난 6월에 복원해서 산청군청 뒤 언덕배기에 세웠다. 경호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환아정은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져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
운무에 싸인 지리산 동쪽 끝자락 웅석봉을 배경으로 흐르는 경호강. 새롭게 만들어진 적벽산 터널 옆 급하게 물줄기가 꺾이는 그곳에도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비 내리는 날에 더 아름답고 노을맛집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무에 싸인 지리산 동쪽 끝자락 웅석봉을 배경으로 흐르는 경호강. 새롭게 만들어진 적벽산 터널 옆 급하게 물줄기가 꺾이는 그곳에도 배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비 내리는 날에 더 아름답고 노을맛집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해서 21년째 유정란 농사를 짓고 있는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의 지리산 자락 사진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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