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침(鍼), 얼마나 자주 맞는 게 좋을까?

  • 입력 2022.10.02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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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날씨가 선선해지며 공중보건 사업으로 마을회관 경로당으로 출장 진료를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버스는 들어올까?’ 싶은 산골짜기 마을로 찾아가 진료를 하다 보니, 평소 거동이 불편하시고 교통편이 없어 읍내로 치료받으러 가지 못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한 마을당 여섯 번으로 진료가 정해져 있어 아쉬워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이 여섯 번의 진료 사업을 1주일에 2회씩 총 3주간 진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렇게 사업 기간을 잡은 이유는 효과적인 침 치료 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많은 환자분들이 평소에 “일주일에 몇 번 치료받으러 오면 되나요?”와 같은 궁금증을 남겨주십니다. 오늘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적절한 침 치료 용량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성 통증이 있으시다면 일주일에 2번 이상의 침 치료가 통증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외국의 한 의료분야 자료에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침 치료를 받거나 일주일에 30분 이상의 침 치료를 받았을 때 환자들의 통증 감소가 효과적으로 나타났음을 밝혔습니다. 18주의 치료 기간까지 통증이 20% 이상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이에 근거해 저는 진료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2~3번 정도 치료받으러 오라고 말씀드리거나, 하루 건너 치료받으러 오시라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따라서 한의원에 내원하였는데 의료진이 언제 다시 오라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내원하시길 권장합니다.

강한 자극이 포함된 침 치료라면 일주일에 1회 이상의 침 치료도 적절합니다. 여기서 강한 자극이란 침을 수기로 조작하거나, 굵은 침을 쓰거나,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침을 쓸 때를 말합니다. 만성 통증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20분 이상, 침 4개 이상, 6주 이상 치료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해외의 또 다른 자료에서 밝혔기 때문입니다.

만약 근육이 뭉쳐서 딱딱해졌거나, 연부 조직이 엉켜 인체의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침도(鍼刀)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침도 치료는 침 끝이 칼처럼 면으로 돼 있어 만성 통증을 만들어내는 유착 질환에 효과적입니다. 바쁘시다면 한 번의 강한 자극으로 확실한 치료 효과를 남길 수 있는 침도 치료를 하는 한의원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침을 자주 맞을 때 침 몸살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덜어놓으셔도 됩니다. 침 몸살은 침 치료를 받은 뒤 근육통이 발생해 욱신거림이 느껴지는 것을 일컫습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침을 여러 번 사용했지만, 현대에 쓰는 침은 일회용 침으로 멸균되어 나옵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침이 정교하게 깎여 나오기 때문에 몸 안에 불필요한 염증 반응을 최소화합니다. 그리고 침을 놓기 전후로 소독을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체력이 약하거나 긴장을 많이 했을 때는 침 몸살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기운이 빠지거나 침 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한의사와 상의하여 치료 간격을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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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침도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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