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감귤·당근·월동무·양배추·브로콜리 등 제주 농산물 수급을 체계적·총괄적으로 관리할 ‘제주 농산물 수급관리 연합회’가 뼈대 구축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작은 면적을 갖고 있다. 재배하는 품목 역시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각 읍·면별로 뚜렷하게 분업화돼 있다. 농업은 매우 방대한 산업이지만, 제주의 특이한 농업환경은 통합적 생산·유통 관리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제주 농산물 수급관리 연합회 설립은 민선8기 제주도정 공약 사업이다. 제주도는 지난달 22일 연합회 설립을 위한 실무추진단(학계 1, 행정 4, 농협 7, 생산자 3명)을 구성하고 26일 첫 회의를 열었다. 실무추진단은 앞으로 연합회의 기능과 운영방식을 정립하고, 연합회 운영의 제도적 근거가 될 조례안을 도출하게 된다.
제주도는 실무추진단이 도출한 조례안을 바탕으로 오는 12월경 연합회 설립안을 마련하고, 도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조례 제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조례가 제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감귤·당근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 뒤 월동무·양배추·브로콜리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전국 최초로 농산물 통합 수급관리를 위한 민·관 협의체가 설립됨에 따라 농업현장과 더욱 깊이 소통하고 충분한 논의를 해나가겠다”며 “연합회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생산자 중심의 수급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