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가락이 딸각거리면서 잘 펴지지 않아요 – 방아쇠수지

  • 입력 2022.09.16 12: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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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손가락이 딸각거리면서 잘 펴지지 않는다면 방아쇠수지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흔히 탄발지라고도 부릅니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다가 계속 힘을 주면 어느 순간 ‘딸깍’ 하면서 손이 펴지는데요,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어느 순간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방아쇠수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초기에는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부드럽지 않고 약간 통증이 있거나 좀 덜그럭거리는 느낌 정도가 있습니다.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로 통증이 심해지고 손가락도 잘 펴지지 않게 됩니다.

더 심해지면 혼자 힘으론 손가락을 펼 수 없고 반대쪽 손으로 억지로 펴줘야 펴지게 되는데 통증도 심해집니다. 이 병은 흔히 손가락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손바닥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손바닥에서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위에는 A1 도르래라는 것이 있습니다. 손가락을 굽힐 때 쓰는 근육이 이 A1 도르래를 오가면서 움직이게 되는데, 이 도르래가 두꺼워지거나 이 도르래를 지나가는 근육이 두꺼워지면 원활하게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이 될 만한 행동은 가급적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충분히 쉬면서 치료를 하게 되면 초기에는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직업적으로 쉴 수 없는 상황이거나 계속해서 손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치료가 길어지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을 하기 전후로 목과 어깨부터 팔꿈치, 손목, 손가락까지 전체적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과 어깨는 크게 원을 그리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시는 것이 좋고 팔꿈치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주위 근육을 풀어주시면 좋습니다. 손목도 크게 원으로 돌려주면서 손목 주위 근육들을 풀어주시면 좋습니다. 아픈 부위의 손가락은 반대쪽 손을 사용하여 부드럽게 뒤로 제껴주는 스트레칭을 가볍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꼭 하셔야 합니다. 특히 업무량이 많아 통증이 심한 날에는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붓기가 심하고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하시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따뜻한 찜질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냉찜질과 따뜻한 찜질을 번갈아서 둘 다 해주시면 제일 좋습니다. 직업적으로 계속 손가락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치료가 된 이후에도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하시고 중간중간 손에 피로를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바닥의 A1 도르래 주변의 아픈 위치를 반복적으로 자극하거나 손가락을 운동한다고 자꾸 구부리고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힘줄과 A1 도르래를 더 자극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을 좀 더 자주 하시거나 찜질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선 침, 뜸치료를 통해 해당 부위의 염증을 줄이고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 회복력이 떨어지시는 분들은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회복이 빠릅니다. 염증이 심하고 증상이 심하다면 화침치료, 봉독 혹은 약침이나 도침치료가 효과적입니다. 화침치료는 침을 가열하여 침 자극과 열 자극을 동시에 주는 방법으로 방아쇠수지나 인대손상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봉독과 약침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된 봉독이나 한약액을 주사형태로 주입하여 지속적으로 효과가 나도록 하는 치료방법입니다. 도침은 두껍고 칼날처럼 생긴 ‘도침’을 활용하여 굳고 협착이 된 부위를 풀어주는 치료입니다. 여러 치료방법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방아쇠수지는 차츰 병이 진행되어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와 회복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증상 초기에 안정을 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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