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건강떡 송편은 언제부터 추석 명절상에 올라왔을까

  • 입력 2022.09.04 18:00
  • 기자명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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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태(포항 허한의원 원장)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2022년 올해 추석은 9월 10일로 예년보다 조금 이른 날입니다. 추석을 포함한 각종 전통을 챙기는 것이 점점 희석되고 있으나 그래도 추석은 추석입니다. 요즘은 추석 등 명절연휴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층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명절 풍속 또한 제례 위주에서 가족 모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벌써부터 추석맞이 열차표를 예매하기 시작했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다양한 추석상품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추석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이 있으나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중 단연 송편이 으뜸입니다. 사실 명절이나 제사 음식이 크게 차이 나지 않기도 한데 송편은 유독 추석 명절에 등장하니 돋보이는 음식입니다. 그럼 이 송편은 언제부터 추석 명절상에 올라오기 시작했을까요. 혹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먹던 우리 민족 고유 음식은 아닐까요.

상품사회 자본주의 마케팅은 아주 어린 아이일 때부터 시작합니다. 어릴 때부터 맛본 음식은 평생 구매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어릴 때 먹어봤던 음식맛에 대한 추억은 있을 것입니다. 송편도 어릴 때부터 추석 명절 때 먹었으니 아주 오래전부터 먹었을 것이라 무의식중에 생각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문헌 기록으로 송편이 등장하는 것은 17세기부터라고 합니다. 물론 이전부터 송편류의 떡은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던 먹거리입니다. 그런데 송편을 꼭 추석 명절에 먹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봄철 간식, 여름철 농사로 힘든 장정들 격려용, 또는 민간신앙의 제례용으로 사용돼 왔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쌀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0세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통일신라 시대부터 대중적으로 먹기 시작했고 조선 후기가 되어서야 쌀이 주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쌀은 항상 부족했습니다. 쌀 부족은 1960년대에도 계속되어 당시 쌀로 만든 음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날도 정하고 막걸리를 비롯한 술에는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추석 명절에 송편이 전국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는 논문도 있습니다.

송편이 추석 명절상에 올라온 역사는 길지 않지만 떡의 역사는 아주 깁니다. 그리고 떡은 건강음식이기도 합니다. 떡은 서양 음식인 과자, 케이크 등이 밀려 들어오면서 우리 식탁에서 멀어지다가 최근 다시 각광을 받는 음식입니다. 건강식이기 때문입니다. 과자, 케이크 등은 사실 설탕, 버터 범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서양 음식의 주재료인 밀가루보다 우리 떡의 주재료인 쌀이 소화하기 휠씬 수월합니다.

그리고 떡은 주로 시루를 이용해 쪄서 만들어집니다. 쪄서 만든 떡은 영양학 차원으로 봐도 재료의 분자구조가 파괴되지 않아 영양분을 최대한 보존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건강학 차원에서 봐도 기름에 튀기거나 볶아 만든 음식보다 쪄서 만든 떡이 조리과정이 아주 훌륭한 음식입니다. 물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건강에도 훨씬 덜 유해합니다.

먹는 음식 앞에서 말이나 글이 길어지면 재미없습니다. 백문이불여일식(百聞而不如一食)인 것처럼 직접 먹어 보아야 제맛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송편 등 건강한 음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과식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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