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식혀줬던 지리산 폭포들

  • 입력 2022.08.28 18:59
  • 기자명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품이 넓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리산은 아흔아홉의 골짜기가 있다고 한다. 그 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즐비하다. 그중엔 ‘지리십경’에 포함된 불일폭포처럼 이름난 폭포도 있지만, 폭우가 내린 뒤에만 나타난다는 제주의 엉또폭포처럼 지리산 아흔아홉골에도 온 산을 적시는 비 내린 다음엔 이름 없는 폭포들이 나 보란 듯 숱하게 나타난다.

수직 낙하하는 물줄기들은 죽비가 되어 우리들의 어깨를 때리고는 섬진강이 되고 엄천강이 되고 덕천강이 되어 바다로 바다로 향한다. 지난여름 우리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던 지리산의 폭포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다가올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슬슬 시작할 때가 된 듯하다.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해서 21년째 유정란 농사를 짓고 있는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의 지리산 자락 사진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비 온 뒤에 올라야 제맛인 무제치기폭포는 해발 1,000m에 자리한 3단 폭포로 새재마을에서 왕복 4시간 걸리는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평소엔 물줄기가 약해서 힘들게 찾았다가 실망하기 일쑤긴 하지만…. 물줄기가 날리면서 무지개를 친다고 무제치기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유력하단다.
비 온 뒤에 올라야 제맛인 무제치기폭포는 해발 1,000m에 자리한 3단 폭포로 새재마을에서 왕복 4시간 걸리는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평소엔 물줄기가 약해서 힘들게 찾았다가 실망하기 일쑤긴 하지만…. 물줄기가 날리면서 무지개를 친다고 무제치기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유력하단다.
구례 산동면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여름철만 되면 근육통, 신경통, 산후통에 효험이 많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물맞이폭포로 물방망이를 맞는 사람들을 볼 때면 엄숙한 구도자의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구례 10경 중 하나로 국창 송만갑 선생이 득음하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인데 지금도 예비 명창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이 있는 방곡마을 지나 쌍재로 향하는 계곡에 자리한 상사폭포는 둘레길에서 살짝 비켜 있어 여차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폭포로 이정표를 잘 살펴보고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이 있는 방곡마을 지나 쌍재로 향하는 계곡에 자리한 상사폭포는 둘레길에서 살짝 비켜 있어 여차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폭포로 이정표를 잘 살펴보고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빗속에서 걸었던 8월 초록걸음, 피아골계곡 삼홍소 지나서 구계포교 가기 전 두 골짜기의 빗물이 서로 다른 모습의 무명폭포를 만들어 낸다.
빗속에서 걸었던 8월 초록걸음, 피아골계곡 삼홍소 지나서 구계포교 가기 전 두 골짜기의 빗물이 서로 다른 모습의 무명폭포를 만들어 낸다.
지역민들에겐 여름 물놀이 장소로 잘 알려진 방곡천에도 폭우 뒤에는 이렇게 멋진 폭포가 나타난다.
지역민들에겐 여름 물놀이 장소로 잘 알려진 방곡천에도 폭우 뒤에는 이렇게 멋진 폭포가 나타난다.
덕천강 옆 산천재에 거처를 정했던 남명 조식 선생이 즐겨 찾았던 백운동계곡에서는 벌써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히어리와 왕벚나무 잎들을 만날 수 있었다.
덕천강 옆 산천재에 거처를 정했던 남명 조식 선생이 즐겨 찾았던 백운동계곡에서는 벌써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히어리와 왕벚나무 잎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