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농 “윤두현 국회의원, 여성농민 무시·협박 행태 사과하라”

“윤 의원 부인, 여성농민한마당서 중간퇴장하며 막말”
윤 의원 측 “사실무근” … 경북여농에 ‘법적 대응’ 밝혀

  • 입력 2022.08.26 00:4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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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22일 경북 경산시 윤두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 등 경북지역 농민·시민사회단체들이 윤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북 여성농민들은 윤 의원에게 “유권자인 여성농민을 무시·협박하는 행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 중이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 제공
지난 22일 경북 경산시 윤두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 등 경북지역 농민·시민사회단체들이 윤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북 여성농민들은 윤 의원에게 “유권자인 여성농민을 무시·협박하는 행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 중이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 제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회장 손외순, 경북여농)이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경산)에게 “유권자인 여성농민을 무시·협박하는 행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 중이다.

경북여농은 지난 10일 경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제28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축사를 통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및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으로 농민의 위태로운 상황을 언급하던 중, 윤 의원의 부인 서 모씨가 중간에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서씨가 나가던 걸 지켜봤다는 경북여농 회원들은 서씨가 발언 중인 양 회장을 향해 “뭐 저런 X이 다 있냐”라고 하며 경산시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고 언급했다.

경북여농은 지난 16일 경산시 윤두현 의원 사무실 앞에서 서씨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1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북여농 회원들은 “(서씨의 행동은) 전체 경북여농 회원과 본 단체를 모욕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표단(경북여농, 경산시여성농민회)이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경북연합은 이 일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 우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여농은 이후에도 1인시위 및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윤 의원 측의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윤 의원 측은 서모씨가 나가면서 막말을 한 적이 없다며, 경북여농이 기자회견 등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경북여농이 몇몇 농민들의 이야기를 확대해석해 사실과 안 맞는, 증거가 없는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다. 윤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경북여농이 22일 오전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여농은 22일 경산시 윤 의원 사무실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경북여농은 “윤 의원 측은 서씨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협박성 통보를 했다”고 규탄하며 윤 의원을 향해 “8월 10일 경북여성농민한마당에서 있었던 부인 서씨의 행동에 대한 사과와 여성농민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에 대해 사과하라.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농업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전국 여성농민 조직과 여성농민을 지지하는 연대단체 차원으로 이 사건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해 윤 의원 측은 서씨와 경산시의원들이 양 회장의 발언 중에 퇴장한 것은 사실임을 인정했다. 다만 윤 의원 측은 “양 회장이 축사 중 행사 취지에 안 맞는 정치적 발언들, 예컨대 사드 문제 등 현 정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적 발언들을 많이 해서, (중간 퇴장했던) 경산시의원들도 행사에 초청받고 와서 면전에서 정부 비판 이야기들을 들으려니 좌불안석이었다고 했다”며 퇴장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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