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회장 손외순, 경북여농)이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경산)에게 “유권자인 여성농민을 무시·협박하는 행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 중이다.
경북여농은 지난 10일 경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제28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축사를 통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및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으로 농민의 위태로운 상황을 언급하던 중, 윤 의원의 부인 서 모씨가 중간에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서씨가 나가던 걸 지켜봤다는 경북여농 회원들은 서씨가 발언 중인 양 회장을 향해 “뭐 저런 X이 다 있냐”라고 하며 경산시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고 언급했다.
경북여농은 지난 16일 경산시 윤두현 의원 사무실 앞에서 서씨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1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북여농 회원들은 “(서씨의 행동은) 전체 경북여농 회원과 본 단체를 모욕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표단(경북여농, 경산시여성농민회)이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경북연합은 이 일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 우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여농은 이후에도 1인시위 및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윤 의원 측의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윤 의원 측은 서모씨가 나가면서 막말을 한 적이 없다며, 경북여농이 기자회견 등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경북여농이 몇몇 농민들의 이야기를 확대해석해 사실과 안 맞는, 증거가 없는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다. 윤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경북여농이 22일 오전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여농은 22일 경산시 윤 의원 사무실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경북여농은 “윤 의원 측은 서씨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협박성 통보를 했다”고 규탄하며 윤 의원을 향해 “8월 10일 경북여성농민한마당에서 있었던 부인 서씨의 행동에 대한 사과와 여성농민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에 대해 사과하라.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농업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전국 여성농민 조직과 여성농민을 지지하는 연대단체 차원으로 이 사건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해 윤 의원 측은 서씨와 경산시의원들이 양 회장의 발언 중에 퇴장한 것은 사실임을 인정했다. 다만 윤 의원 측은 “양 회장이 축사 중 행사 취지에 안 맞는 정치적 발언들, 예컨대 사드 문제 등 현 정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적 발언들을 많이 해서, (중간 퇴장했던) 경산시의원들도 행사에 초청받고 와서 면전에서 정부 비판 이야기들을 들으려니 좌불안석이었다고 했다”며 퇴장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