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5일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완동, 기념사업회)는 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 앞에서 제77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엔 이현종 철원군수를 대신해 참석한 신인철 부군수를 비롯해 도의원과 군의원 및 각 사회단체장들이 참석했다.
행사장 왼쪽의 노동당사에는 처참했던 한국전쟁과 길고 긴 분단의 상흔들이 깊게 패여 있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터였던 소이산의 품에 안긴 채, 철원역과 오정포 등 일본 제국주의의 번성을 재현한 거리를 여길 보란 듯 뽐내고 있었다.
김완동 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를 빌어,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3·1 독립만세운동을 펼쳐서 ‘만세운동거리’라 불려온 곳에 ‘왜색거리’를 재현해놓고 ‘철원역사문화공원’이라 이름 붙인 행정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에 신인철 부군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세부 기획물에 철원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아낼 것이라는 답을 했다.
이를 지켜본 지역의 한 농민은 “식민지근대화론의 망령과 민족전쟁의 참혹한 잔해에 끼어 어정쩡하게 서 있는 꼴”이라며 탄식했다.
엄기호 강원도의원은 김화읍의 독립운동가 청뢰 이강훈 선생이 남긴 “통일만이 진정한 광복”이라는 유지를 이뤄야 한다는 취지의 축사를 했다. 류호정 기념사업회 부회장 또한 ‘광복아, 너는 어디까지 왔니?’라는 제목의 축시로써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이뤄야 광복이 완성되는 것임을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를 든 지역의 청소년들 및 풍물패를 따라 ‘철원역사문화공원’으로 진입하며 곳곳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고, 노동당사 앞에서 대동세상을 기원하는 풍물공연을 벌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