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수입 철회·사료값 대책 수립될 때까지 싸운다”

축산농가들, 7천명 규모 서울역 총궐기대회서 대정부투쟁 선포
“생존권 보장 위한 시작점” … 요구 관철 위한 농가 일치단결 강조

  • 입력 2022.08.11 20:20
  • 수정 2022.08.11 20:2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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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민 7,000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주요 수입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한 윤석열정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민 7,000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주요 수입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한 윤석열정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축산단체 대표들이 ‘사료값 무관세’가 적힌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축산단체 대표들이 ‘사료값 무관세’가 적힌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김삼주 축산생존권사수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김삼주 축산생존권사수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서울 한가운데 구름처럼 몰려든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커다란 ‘아스팔트 농사’를 지으며 본격적 대정부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배합사료 평균가격이 매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초 대비 30%가 오른 상황에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다, 물가안정을 이유로 축산물 전반에 걸친 무관세 수입 조치까지 감행한 새 정부를 향한 격렬한 분통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9개 축종 생산자단체가 모여 지난달 하순 결성한 축산생존권사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원장 김삼주, 축산생존권비대위)는 출범 당시 예고한 바와 같이 11일 서울역 앞에서 ‘축산생존권사수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수입 축산물 할당관세(무관세) 조치를 규탄하는 한편 사료값 폭등사태에 대한 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서울역 앞에는 전국의 축산농민 7,000여명이 모여 ‘무관세 철회’와 ‘사료값 대책 촉구’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전국한우협회장)은 대회사에서 “러·우전쟁, 미·중 무역패권전쟁을 통해 보듯 우리는 식량 전쟁 시대를 산다. 돈만 있으면 수입산을 무제한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 같지만 명백한 오산”이라며 “축산 없는 미래 없고 축산 없는 국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WTO, FTA 등으로 인해 그간 우리 축산인이 국익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당해왔나. 이제 세상 천하의 근본이 된 농축산업을 정부가 이토록 천대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라며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손 잡고 함께 싸워 이겨내자”라고 독려했다.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새 정부 들어 물가 유지를 위한 무차별 수입정책은 계속돼 왔고 전국 축산농가 민심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라며 “축산농가가 30% 폭등한 사료값 폭등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은 뒷전이고 수입 무관세 확대와 군납 수입축산물 공급을 장려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홍문표·안호영·윤준병)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한국농축산연합회 등 농민단체 대표자들도 참여해 연대 의사를 표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고기뿐만 아니라 마늘·양파 등 채소까지 전부 관세를 없애고 수입해 추석 밥상을 채우겠다는 게 이 정부”라며 “8월 말에는 쌀 농가들이 또 이 자리에서 집회를 열게 될 것이다. 진짜 농민이 농업의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뒤이어 나선 각 축종 생산자대표들은 이날 대회가 축산농가 요구 관철을 위한 출발선과 같음을 강조했다. 양돈농가를 대표해 나선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은 “오늘 대회는 우리 축산농가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시작이다”라며 “졸속적 축산물 무관세 정책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 대동단결해 대한민국 식량주권을 사수할 수 있도록 모든 힘 모아 투쟁하자”라고 격려했고,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도 “오늘 집회를 기점으로 모든 축산업계가 일치단결해 정부에 맞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성원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농가들은 △수입축산물 무관세 즉각 철회 △사료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 △수입무관세 축산물 유통정보 투명하게 공개 △국방부 군급식 경쟁입찰 즉각 철회 4대 요구안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한 뒤 ‘사료값·무관세’ 여섯 글자가 적힌 얼음을 망치로 깨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이어 대통령실이 위치한 삼각지역 인근 경찰저지선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농가들의 결의를 알렸다.

축산생존권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국민도 아는 식량자급의 중요성을 정부 당국자만 모르고 있는 현실에 축산농가들은 분개한다. 농정이 표류하고 농민이 피해를 입어도 정부 정책이 절대 선(善)인 양 밀어붙이는 것이 바로 농정독재”라며 “전국 11만 축산농가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민 7,000여명이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민 7,000여명이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한 축산농민이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한 축산농민이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축산단체 대표들이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 도로에서 열린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및 사료값 대책 촉구!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축산단체 대표들이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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