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2월 수확 가능한 브로콜리 개발 나서

‘조·중생 우량계통’ 육성 착수

2027년까지 10계통 육성 목표

  • 입력 2022.08.03 16:46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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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이 파종 90~130일 후인 12월에 수확 가능한 조·중생 브로콜리 개발을 시작한다. 제주농기원은 이를 위해 육종 소재로 활용할 조·중생 브로콜리 우량계통 육성에 착수했다.

농기원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의 74%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지만, 대부분 8월 파종 후 120~149일 무렵 수확하는 중생 품종과 140일이 지난 뒤 수확하는 만생 품종을 재배 중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브로콜리 출하는 1월 하순에서 3월 하순 무렵으로 편중돼 있어, 농가와 도매시장에서는 12월 수확 가능 품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 재배되는 조생 품종은 ‘유일 2호’ 외국 품종뿐이고, 실제 제주 브로콜리 종자 소요량의 99%가 외국산일 정도로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농기원은 숙기가 빠른 우리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조·중생 우량계통을 육성해 12월에 수확할 수 있는 조·중생 품종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기원에서는 외국산 품종 의존을 낮추기 위해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월동용 중·만생 품종 육성을 목표로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그 결과 숙기가 1~3월인 브로콜리 유전자원 143종을 확보하고 고정계통 44종을 육성했으며, 이를 소재로 2019년 ‘뉴탐라그린’과 올해 ‘한라그린’·‘삼다그린’ 등 총 3개 품종을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농기원은 앞으로 중·만생에 치우친 브로콜리 출하 시기를 안배하고 공급량이 적은 12월 출하로 제주산 브로콜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우량계통 확보를 통해 조·중생 품종을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농기원은 조·중생 유전자원 100종을 확보한 상태며 이를 파종해 올해 겨울 계통별 특성을 비교하고 우량계통을 육성할 예정이다.

김진영 제주농기원 농업연구사는 “브로콜리 조·중생 계통육성을 위해 유전자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생육특성 조사를 거쳐 오는 2027년까지 새로운 조·중생 10개 우수계통을 육성하고 이 계통을 조·중생 브로콜리 품종 개발에 활용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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