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태백산맥'에도 나오는 비파, 맛이 궁금해요

  • 입력 2022.07.17 18:00
  • 기자명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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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Q. <태백산맥>에도 나오는 비파, 맛이 궁금한데 언제 어디서 맛볼 수 있나요?

A.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분단의 비극을 절절하게 담아낸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 초반부에는 어린 정하섭이 비파 두 알을 따서 소화에게 건네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화는 ‘그 달고 연한 맛을 뭐라고 형언할 수 없었다’고 표현합니다. 소화는 이 맛있는 열매를 마음대로 따먹을 수 있는 하섭을 더없이 부러워하기도 하죠.

훗날 애틋한 사랑에 빠지는 두 인물의 첫 만남의 매개체였던 비파는 4~6월에 출하되는 황금색 과일로, 맛과 향이 뛰어난 아열대 식물입니다. 추위에 약해 <태백산맥>의 배경이 됐던 전라남도 보성군을 비롯해 전라남도 일대와 경상남도 남해안, 제주 등 따듯한 지역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재배지가 한정적인 탓에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향이 좋기로 특히 유명한 비파 열매는 살구·모과·망고 등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살구보다 신맛이 없고 달달하며 과즙이 많습니다. 다만 과육이 연하고 과숙·부패가 빨라 저장이 어려운 편이기에 주스·식초·와인 등으로 가공된 후 유통·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잎을 말려 만든 비파차가 성행하기도 했는데요. 열매는 초여름에 수확하지만, 잎은 수시로 채취가 가능해 비교적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듯합니다.

열매 본연의 맛이 궁금하다면 여름철 남도에 들러 비파농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순천만조경수유통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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