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내 기장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에서 국산 품종 '올레찰' 보급을 위한 실증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제주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적응성이 높은 국내 육성 기장 ‘올레찰’의 조기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 12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 실증 농가, 지역농협 및 기술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평가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의 경과를 알렸다.
지난 2021년 기준 제주 기장은 재배면적 1,538ha, 생산량 1,614톤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품종 미상의 수입 종자를 사용하고 있어 국산 종자로의 대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는 국내 육성 신품종 기장 ‘올레찰’의 조기 보급 확대를 위한 농가 실증시험이 3년간(2021~2023년) 진행되고 있다. ‘올레찰’은 2016년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020년 ‘제주지역 기장 품종비교 농가실증 예비시험’을 통해 제주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올레찰을 선발했다. 올레찰은 흑자색 기장으로 향미가 풍부하고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성분 함량이 중국산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실증시험에서는 동·서부 지역으로 나눠 고산농협, 성산일출봉농협과 연계해 농가 포장에서 ‘올레찰’과 중국산 기장 2품종을 각각 1.65ha씩 재배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올레찰 생육 및 수량 특성 평가 △올레찰 및 중국산 기장 현장 생육 비교 및 의견 수렴 △기계 수확 연시 및 올레찰과 중국산 기장 원물 종자 비교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올레찰의 수확량은 10a당 136kg로, 중국산 기장(107kg)에 비해 2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농업기술원은 국산 종자의 공급이 수입산 종자의 불균일, 잡초 종자 혼입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원은 내년 농가실증시험을 통해 올레찰에 대한 현장 보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향후 안정적인 종자 공급을 위해 지역농협과 연계해 조기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인관 제주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은 “품질 좋은 국산 품종 보급을 통해 제주 기장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