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아토피 피부염과 체질

  • 입력 2022.07.10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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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지난 시간에 이어 아토피 피부염과 체질, 특히 사상체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폐(肺)가 크고 간(肝)이 작은 체질을 태양인, 반대로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체질을 태음인, 비(脾)가 크고 신(腎)이 작은 체질을 소양인, 반대로 신이 크고 비가 작은 체질을 소음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폐비간신(肺脾肝腎)은 실제 장기를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기운의 방향을 말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4가지로 다 나눌 수 있나”라고 묻는데 보통 힘의 방향을 4가지로 단순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폐가 크다는 것은 밖으로 뻗어나가는 기운이 강하다는 것이고, 간이 작다는 것은 안으로 모여드는 기운이 약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태양인은 뻗어나가는 기운이 강하고, 모여드는 기운은 약합니다. 반대로 태음인은 모여드는 기운은 강하고 뻗어나가는 기운은 약합니다.

비가 크다는 것은 올라가는 기운이 강하다는 것이고, 신이 작다는 것은 내려가는 기운이 약하다는 겁니다. 대개 뜨거운 것은 올라가고 차가운 것은 내려가지요. 소양인은 속에 열이 많아 올라가는 기운이 강하고, 내려가는 기운은 약합니다. 반대로 소음인은 속이 차가워 내려가는 기운이 강하고 올라가는 기운은 약합니다.

태음인부터 더 살펴봅시다. 태음인은 땀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태음인은 땀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굵은 땀방울이 온몸에서 골고루 잘 나면 건강한 겁니다. 땀이 잘 나간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땀은 보통 더울 때나 힘들게 일 할 때, 혹은 운동을 하면 흘립니다. 우리 몸 전체에 활발하게 혈액 순환이 될 때 땀이 나옵니다. 즉 우리 몸의 기운이 모여들기만 하지 않고 바깥으로 잘 뻗어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땀입니다.

반대로 태양인은 소변이 중요합니다. 땀이 많이 나면 소변이 줄어듭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더라도 방광염 등 소변에 문제가 생깁니다. 소변은 우리 몸의 기운이 바깥으로 뻗어나가기만 할 때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태양인은 기운이 안으로 잘 모여들고 있는가를 소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음인은 소화가 중요하고 소양인은 대변이 중요합니다. 소화와 대변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요? 소화는 먹은 음식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입에서부터 씹는 작용, 위의 분쇄작용 등 물리적 단계와 침샘·위·췌장·간 등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로 분해되는 등의 화학적 단계들을 거칩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고 나면 찌꺼기가 대변으로 나가게 됩니다.

소음인은 속이 차가워 소화 기능 자체가 떨어져서 소화 흡수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소음인이 소화가 잘된다는 것은 영양분을 잘 흡수하여 몸에 기운이 난다는 겁니다. 즉 기운이 아래에서 위로 잘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소양인은 속에 열이 많아 소화는 잘 되는데 진액이 쉽게 부족해져 대변이 잘 안 나갈 수 있습니다. 소양인이 먹고 난 찌꺼기인 대변이 잘 비워지면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즉 기운이 위에서 아래로 잘 내려간다는 겁니다.

그러면 사상체질 중에 아토피가 잘 생기는 체질이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체질이든 아토피는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똑같은 증상의 아토피라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게 됩니다.

똑같이 아토피라서 피부가 건조하더라도 태음인이면 기운이 안으로 잘 모여드니 밖으로 기운을 내보내고 촉촉하게 해주는 갈근·맥문동 등의 약, 안에 뭉친 것을 깨뜨리는 대황·수질·자충 등의 약을 씁니다. 소양인이면 열이 많아 건조해지기 쉬우니 진액을 공급하고 열을 내리는 지황·목단피·석고·지모 등의 약을 씁니다. 소음인이면 차가워 소화흡수가 안 돼 기혈(氣血)이 부족해서 건조해지기 쉬우니 인삼·황기·당귀·작약 등의 약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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