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계 곡물값은 폭등하는데 왜 우리나라 쌀값은 폭락하나요?
A. 최근 쌀값이 데이터를 축적해 온 45년 중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5일 기준 5만5,871원이던 20kg 산지 쌀값은 지난달 25일 4만5,215원으로 19% 하락했습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혀 세계 곡물가는 폭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쌀값은 왜 폭락하고 있을까요.
앞서 정부는 계속 떨어지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 쌀 과잉생산 물량 27만톤을 사들였습니다. 그럼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정부는 지난 1일 쌀 10만톤을 8월 중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쌀 과잉생산과 올해 쌀 소비 부진을 이번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과잉생산분의 경우 이미 두 차례 매입을 했고 쌀 10만톤 추가 매입 발표까지 했지만 좀처럼 소비가 되지 않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고가 많은 업체들이 가격을 싸게 판매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쌀 생산 농민단체들은 쌀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시장격리 시기와 방식을 꼽았습니다. 때늦은 매입 시기와 쌀을 ‘최저가순’으로 사들이는 역공매 방식이 쌀값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