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수상태양광, 저수지 수량 유지에 오히려 도움”

100MW 규모 발전 시 연간 용수 20만톤 확보 가능

공사 “발전수익은 생산기반시설 유지·보수에 활용”

  • 입력 2022.06.1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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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4일 전남 고흥군 도덕면 일원에 위치한 고흥호 수상태양광 설비 모습.
지난 14일 전남 고흥군 도덕면 일원에 위치한 고흥호 수상태양광 설비 모습.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가 자사 관할 저수지와 담수호 등에 설치·운영 중인 수상태양광이 농업용수 수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공사와 농어촌연구원에 따르면 수상태양광은 수면 위 패널 설치로 수분 증발을 막아 증발로 손실되는 용수 확보가 가능하며 담수호 염도까지 희석시킨다. 농어촌연구원이 에너지수지법과 공기동역학혼합법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100MW 규모 수상태양광 설치 시 증발량 감소를 통해 연간 20만톤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형급 저수지 개발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공사는 또한 한국수자원공사 연구 자료를 근거로 육상태양광 대비 수상태양광의 발전효율이 약 5%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사안과 별개로 태양광 모듈의 표면이 코팅돼 있어 빗물 또는 순수한 물로 세척이 가능해 수질오염 가능성이 없다면서, 태양광 패널이 물고기 산란장 역할을 함과 동시에 자외선 차광으로 녹조 저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전자파와 중금속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공사는 “수상태양광은 농지나 산림 파괴 없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면서 “수상태양광 설비 설치 시 저수지 수량 유지와 수질 향상 등의 효과도 확인된 만큼 주민 참여 확대와 함께 사업을 지속 추진하려 한다.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된 이익은 저수지를 포함한 농업생산기반시설 유지·관리와 노후 수리시설물 보수·보강, 재해 대비 안전시설 설치 강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3MW 이하 소규모 수상태양광 126개소를 운영 중이며 총 발전용량은 94MW다. 최근엔 3MW 이상의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 확대에 보다 집중하고 있으며 대표 사례로 내년 완공 예정인 고흥호 수상태양광은 발전용량이 83MW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아울러 공사는 현재 대호호(100MW)와 석문호(100MW), 새만금햇빛나눔(73MW) 수상태양광을 조성 중이며 부사호와 갈사호, 옥구·옥녀 저수지에도 각각 90MW·20MW·40MW 규모의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공사가 추진 중인 대규모 수상태양광의 경우 민간투자 제안 및 공모사업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규·계속사업을 모두 포함해 현재 7개 지구 총 발전용량 506MW 중 공사 지분은 108MW다. 아울러 공사는 저수지 및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소규모 수상태양광도 31개 지구에서 총 30MW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찾은 고흥호 수상태양광은 공사 지분이 20MW, 한국남동발전과 주민 참여 지분이 각각 60MW와 3MW로 구성된다. 현재 1단계 공사가 완성된 상태며 내년 7월에는 시운전을 마친 뒤 상업발전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공사 그린에너지처 관계자는 “수상태양광에 대한 억측과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많다. 오해가 상당해 아쉽다”라며 “공사에서는 사업 시행사 측과 별개로 주변 마을에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이 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주변 마을 주민 참여를 높이고 자사 관리 시설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발전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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