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사료 파동’에 지속·적극적 대응 결의

올해 첫 회장단회의 … 곡물가 인상 충격 대응방안 논의

  • 입력 2022.06.16 00:1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3일 열린 전국한우협회 전국회장단회의에서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전국한우협회 전국회장단회의에서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된 사료값 상승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 한우협회)가 농가경영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 제안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한우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올해 첫 전국회장단회의를 열었다. 모든 지회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최근 한우산업 동향 및 한우협회의 추진사업을 파악·점검하는 한편 사료가격 인상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발표한 대응안에 따르면 한우협회는 국회·새 정부에 농가 경영안정화 방안(사료 인상분 차액보전·사료구매자금 지원확대·사료안정기금 및 곡물비축제 마련 등)을 지속 요구할 계획이다. 농협 및 사료업체와도 공동대응을 위해 지속 접촉하는 한편, 밖으로는 축산농가의 피해와 고충을 알리기 위한 홍보강화에 나선다. 최후의 방법으로 ‘생존권’을 내건 집단 투쟁도 심각하게 고려하는 가운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농가 사육의향조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료구매자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이율을 1%로 조정한 부분에 대해선 이미 대출한도를 채워 구제받지 못하는 농가들을 위해 더욱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기웅 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장은 “한우 농가들 절반 이상은 여신한도가 거의 다 찼을 거다. 협회에서는 대출에 유동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요즘은 어차피 계통출하하는 데다 (소를 얼마나 내는지) 이력제 상으로 정리되므로 내가 도축하는 만큼 사료값은 갚을 수 있다고 본다. 소를 담보로 빌려 상환하게 한다면 농가 활용빈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영 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장도 “우리 지역은 영세한 소농가들이 많은데, 그럴수록 대출한도에 여유가 없어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라며 “2년 거치, 3년 상환이어야 효과가 있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지역에 따라선 조사료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연묵 서울인천경기도지회장은 “경기도는 조사료를 거의 전남 지역에서 가져오는데, 작년에 트럭으로 열네 대 분을 먹였던 조사료를 올해는 한 대분 밖에 못 먹인다. 라이그라스나 청보리가 아랫녘에서 올라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수입 조사료 구입이 원만하냐면 그것도 아니다”라며 크게 걱정했다.

정인철 울산시지회장은 “여기는 조사료의 90%를 외지에서 들여오는데 농후사료값 문제보다도 부담이 더 크다”라며 “외부에서만 들어오다 보니 구매가격에서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점검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우협회와 농협 경제지주 주관으로 추진해 온 암소(경산우·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개진됐다. 2022년 비육지원 사업을 위해 전국한우협회와 농협 경제지주는 오는 7월 1일부터 각각 미경산우 1만5,000두와 경산우 4만두를 대상으로 농가보전금을 신청받을 계획이다. 경산우의 경우 지원대상 규모가 커진 대신 두당 농가보전금이 ‘15만원+보증씨수소 정액 1.4str 혹은 정액만 2.8str’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감축 규모에 따라 마리당 약 1.4str의 보증씨수소 정액을 지원하는 자율감축 사업도 신규 시행할 계획이며 미경산우 3만두·경산우 2만두 총 5만두가 대상이다.

정윤섭 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미경산우 지원사업의 경우 최근 3년간 연평균 61마리 이상 출하한 농가는 지원에서 제외한다고 하는데, 현재 대형 비육농장들은 미경산우를 많이 키우는 곳도 있다”라며 “자조금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제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최종효 한우협회 경북도지회장은 경산우의 경우 50개월령 이하만 지원대상에 해당하는 것을 두고 “80개월된 소들은 도축해봤자 250만원, 300만원인데, 그럴 바에 새끼를 빼지 뭐하러 (지원사업 신청을) 하겠나. 지원이 있다면 새끼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한우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다룬 각 현안에 대한 더욱 폭넓은 정책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오는 10월까지 각 지역을 돌며 순회 간담회를 주최하기로 했다. 또 '2022 한우인 전국대회'를 ‘2022년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와 연계해 개최하기로 하고, 충청북도와의 협력추진 및 예산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