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양배추에 치명적인 뿌리혹병 방제 나서

제주농기원, 뿌리혹병 경감 재배기술 표준모델 제시

  • 입력 2022.06.15 09:25
  • 수정 2022.06.15 20:19
  • 기자명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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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뿌리혹병이 양배추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뿌리혹병 방제를 위해 경감 재배기술 표준모델을 제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제주농업기술원)이 양배추 뿌리혹병 경감 재배기술 표준모델을 제시한다.

양배추는 재배면적 1,753ha·생산량 10만3,222톤·조수입 601억1,600만원에 달하는 제주지역 주요 월동채소다. 하지만 계속된 연작으로 뿌리혹병 발생이 늘어 재배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뿌리혹병은 양배추를 비롯한 십자화과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병해충 중 하나로 토양에서 수년간 생존하며 이듬해 다시 발병하기 때문에 완전 방제가 불가능하다.

현재 농가에서는 대부분 행정 지원(십자화과 뿌리혹병 방제사업)을 받아 약제 방제를 하지만 약제는 토양에 서식하는 병원균을 일정 이하로 유지시키는 수준에 불과하며, 지원사업도 올해까지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농업기술원은 지금까지 연구한 경감기술을 토대로 농업현장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기술을 양배추 주산단지에 투입하고자 표준모델 현장화에 나서기로 했다.

뿌리혹병 방제를 위해서는 병원균 생태토양 특성·기상 및 재배시기를 고려해 △6월 토양소독 △7~8월 토양소독제 살포 △8~9월 약제 침지처리 후 정식(트랙터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조생품종 기준).

먼저 토양온도가 상승하는 6월 석회 투입으로 토양 pH 7.0 이상으로 올려 병원균 발병 조건을 억제시키고, 생육기 중에는 약제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정식 전 해당약제를 토양혼화 처리한다. 8~9월 정식 시에는 고시된 약제를 침지 후 정식하고 이때 사용한 트랙터 등 농기계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농업기술원은 이달 안으로 양배추 주산단지에 뿌리혹병 경감 모델 포장단지 3ha를 조성하고 석회를 투입해 토양 pH를 높일 계획이다. 이후 토양소독제 살포 및 침지 처리 후 정식 등 표준모델에 따라 재배관리하고, 향후 병해충 발생 정도·수량 및 상품성·경영분석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런 방제 과정을 통해 뿌리혹병 80% 경감을 기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모델 포장단지를 설치해 농민이 실제 비교·검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승진 농촌지도사는 “농업현장에서 실제 쉽게 적용 가능한 효율적인 방제방안 제시로 병해충으로 인한 상품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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