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4~6일 전남 영암군 일대에서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지부(지부장 맹종안, 건설노조 광전지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광주전남연합(의장 조대회, 범민련 광전연합) 회원 20여명이 영암군농민회(회장 박웅) 회원농가 일손돕기에 나섰다.
이번 일손돕기는 조국통일촉진대회 광주전남준비위원회(위원장 조대회)가 제안한 것이다. 영암군농민회가 그동안 조국통일촉진대회에 면지회와 회원 개인 단위까지 마음을 모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다.
광주전남 조국통일촉진대회는 올해도 7월 23일 광주에서 개최를 준비 중이다. 조국통일촉진대회에 즈음해 노동자-농민 연대를 만들어가고 그 속에서 함께 통일을 이야기하자는 취지도 이번 일손돕기에 담겨있다.
건설노조 광전지부, 범민련 광전연합 회원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대봉감나무 순 제거, 멜론 매달기, 단감 솎기 작업에 나섰다.
조대회 범민련 광전연합 의장은 “우리 역사는 노농 연대의 역사인데 그것을 현실화하고 싶었고, 그 속에서 통일의 역사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번 농활을 준비하게 됐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모범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웅 영암군농민회장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바쁜 농번기에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일손을 돕기 위해 영암까지 와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 농활을 함께 해준 보답으로 이번 조국통일촉진대회에 함께해서 영암군농민회도 통일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하우스에서 멜론을 키우고 있는 영암 시종면 농민 오승규(28)씨는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하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와 멜론 농사를 짓고 있다. 인건비는 터무니없이 비싸고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작업을 도와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깊이 있는 이야기는 못했지만 학교 다닐 때 배우지 못했던 것, 북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