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첫 ‘양봉산업 육성계획’ 발표

양봉산업육성법 제정에 따른 첫 5개년 종합계획 마련

  • 입력 2022.06.10 10:17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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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5월 강원도 철원 채밀현장에서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원들이 벌의 상태와 채밀 수준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 5월 강원도 철원 채밀현장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원들이 벌의 상태와 채밀 수준을 관찰하고 있다.

 

2년 연속 흉작에 지난겨울 월동봉군 대량 폐사 사태까지 겹쳐 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린 양봉산업의 재건과 부흥을 위해, 앞으로 정부가 5년 단위로 수립할 육성 종합계획의 첫 번째 결과물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2019년 제정된「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8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그간 생산자단체·농협·농촌진흥청·산림청·지자체·대학 등으로 구성된 전담반(TF) 운영을 통해 마련됐다.

국내 양봉산업은 밀원 자원의 축소와 사육 규모 증가로 꿀 생산은 정체·감소하는 반면, 생산성은 봉군 밀도 상승 및 신규 병해충 발생 등으로 지속 하락하는 실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 최대 47만8,000ha에 이르던 밀원 면적은 지난 2020년 기준 14만6,000ha까지 줄었다. 반면 지난 2014년 ㎢당 18.5군으로 이미 세계 1위 수준이었던 봉군밀도는 지난 2020년 ㎢당 26.7군으로 사실상 포화 상태에 가깝다. 생산성은 봉군당 13.8kg(2011년)에서 지속 감소 추세에 있다가 연이은 흉작을 겪으며 지난해에는 5.4kg까지 떨어졌다.

계획에서 가장 먼저 제시하는 목표는 밀원 확충 및 채밀기간 확대다. 앞으로 산림청은 밀원 확충을 위해 노령림·경제림을 벌목·갱신할 경우 헝가리산 아까시 등을 식재해 밀원 면적을 매년 3,000ha 확대하고, 연중(3월~10월) 채밀 가능한 다층형 복합 밀원숲을 조성해 4개월에 한정된 현재의 채밀기간을 2배로 늘리며, 밀원수 전문인력 및 전담부서 신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보급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이 부저병·백묵병 등 질병별 특이물질 탐지 디지털 센서를 활용해 꿀벌 질병을 예찰하고, 방제용 약제 자동 살포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사전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장 확진 도구 확대를 개발·보급해 ‘1시간 내 현장 확진’을 구현하고, 웹기반 꿀벌질병상담관리시스템(신속진단처방시스템)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질병 상담을 하도록 하는 등 신속 질병 대응체계로 소모성 질병 발생을 차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양봉농가에 연 74억3,000만원 규모의 꿀벌 방제약품을, 지자체(동물위생시험소)에는 연 6억7,000만원 규모의 꿀벌 질병 진단도구 등을 지속 지원해 질병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순계자원 활용, 분자유전 육종 등으로 신품종 3개를 추가 개발해 벌꿀 생산성을 현재 봉군당 13.7kg에서 오는 2026년 봉군당 30kg으로 두배 이상 높이고, 질병 저항성·수밀력 등이 우수한 품종을 5%까지 농가에 보급하는 등 농촌진흥청과 함께 생산성 제고를 추진한다.

그밖에도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보급 및 인력육성 △연구개발 강화 △농가 경영안정 지원 △산업발전기반 확충 등의 주목표 및 그에 따른 상세계획이 수립됐다. 로열젤리 생산 자동화·수벌 번데기 표준화 대량 생산기술, 민간의 벌꿀 비축여력 확장 지원을 통한 자율 수급조절 추진, 이동농가 분산 유도 및 기상·개화 정보 제공을 담당할 농가경영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산업·농가 현장과 특히 밀접한 주요 항목들이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이번 대책이 환경변화와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 벌꿀 흉작과 올해 초 발생한 월동꿀벌 피해 등으로 위축된 우리 양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꿀벌의 공익 가치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양봉단체, 농협, 자조금관리위원회 등과 함께 양봉산업 종합대책 추진단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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