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모여 농사지으며 공동체를 지켜나간다

안성시농민회 양성면지회, 골짜기 논 공동농사

  • 입력 2022.06.05 18:00
  • 기자명 강상욱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상욱 기자]

지난달 27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장서리 골짜기 논에서 안성시농민회 양성면지회 회원들이 이양기에 모판을 올려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장서리 골짜기 논에서 안성시농민회 양성면지회 회원들이 이양기에 모판을 올려주고 있다.

안성시농민회 양성면지회(지회장 김성곤)가 지난달 24일과 27일 경기 안성시 양성면 장서리 골짜기 논에서 공동농사의 일환으로 논 로터리 치기 및 써레질 작업과 모심기 작업을 진행했다. 농민회원들은 각자 트랙터와 이앙기를 갖고 와 함께 농사지으며 친목을 다졌다.

장서리 골짜기 논은 길이 없어 다른 논을 거치지 않고 들어갈 수가 없기에, 매년 양성면 이현리에서 산을 넘어가 농사짓고 있다. 게다가 비가 온 뒤에는 트랙터가 잘 미끄러지기에 트럭을 트랙터로 끌고 산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물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잘 넘어올 수 있었다는 게 농민회원들의 설명이다. 올해도 극심한 가뭄에 아직 써레질도 못한 논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양성면지회가 공동으로 농사짓는 논은 산골짜기에서 물이 계속 내려와 모를 심을 수 있었다.

지난달 24일 김성곤 양성면지회장과 이원흥 양성면지회 총무, 오세필 안성시농민회 감사가 트랙터로 논을 가는 등 1차 작업을 하고, 지난달 27일 이원흥 총무가 이앙기로 모를 심었다.

김성곤 지회장은 “가물어도 물을 넣고 농사를 지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등 수입농산물은 가격이 다 올라가는데, 유독 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쌀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세필 안성시농민회 감사는 “내 나이가 곧 일흔인데,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몰라 트랙터를 가지고 나왔다. 작년처럼 트랙터가 빠질지 몰라서 견인줄도 가져왔다”며 “이렇게 공동으로 농사짓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게라도 공동체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회원 김남영씨는 “농사지어 돈을 버는 것보다 회원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모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최소한 이 공동 논농사 때문에 1년에 4번은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

향후 골짜기 논 농사는 농민회원들이 돌아가며 물꼬를 보고, 논둑을 깎고, 가을에 벼를 수확하는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농민회원들은 앞으로도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지켜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