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칼럼] 사회적농업은 아름다운 농촌공동체운동

  • 입력 2022.05.29 18:00
  • 기자명 박진숙(전남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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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전남 곡성)
박진숙(전남 곡성)

한국은 GDP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용인 SOCX가 11.1%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알려져 있다.

우리사회의 위협요인인 고령화·실직·보건·장애 등 각종 사회적위험에 대한 정부의 사회정책 지출 종합지표라 할 수 있는 이 지표는 그나마 박근혜정부(10.2%)에 비해 상당히 상승했지만 OECD평균인 20.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폐해인 불평등과 양극화에 더하여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농업·농촌에 대안으로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 마을공동체 운동인데, 농업활동을 중심으로 두고 시민의 자발성과 연대성에 기반한 공동체활동, 그리고 그것을 통한 관계 중심 마을 안전망을 만들어 내자는 농촌공동체 운동의 일환이 사회적농업이라고 본다.

2017년부터 농식품부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은 ①농업활동을 통해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교육·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농업의 확산을 도모한다. ②사회적농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및 사회적 역할수행을 돕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농촌공동체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한다라고 고지하고 있다.

우리 조합(함께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정부 ‘사회적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형’ 사업에 응모하여 사회적농업과 지역돌봄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그간 우리 조합원들이 마을주민들과 하고 싶었던 다양한 것들을 즐겁게 펼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귀농한 농부조합원은 자신의 열두 다랭이밭을 공유농장으로 내놓겠다 하였고 이곳에서 함께 퍼머컬쳐와 토종종자 증식을 하겠다는 이가 힘을 보탰다.

다랭이 생태공유텃밭에 장애인과 아이들, 농촌유학생 가족, 할매들이 함께 농사지어 참기름도 짜고 과일·채소도 가꿔서 공유냉장고도 채우고 농부장터도 열자고 하였고, 직접 키운 앉은키밀로 통밀빵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마을빵집을 열겠다는 조합원도 있었다.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은 동네 건강한 밥집에 납품하여 수익도 올리고, 반찬도 만들어 식사 마련이 어려운 분들께 반찬 나눔도 하자고 제안하였는데, 4월부터 죽곡면 주민자치회 죽곡마을119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면사무소 복지팀이 연계하여 죽곡면 반찬나눔을 바로 실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장애인들과 노인들도 참여하는 마을밴드를 만들어 마을음악회를 진행하겠다는 분, 찾아가는 마을목공팀을 꾸려 생활불편을 해소해주겠다는 목수조합원, 생태환경과 생태감수성을 지키는 걷는독서를 운영하고 싶다는 분, 코디네이터가 되어 죽곡면 복지지도를 완성해보겠다는 주민자치활동가,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겠다는 분, 그리고 이 모든 활동들을 사진으로 담는 어르신사진교실을 꾸려보겠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놓치기 아까운 프로젝트이고 이곳엔 서로 살피고 함께 행복하자는 조합원들의 지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태마을공동체와 강빛마을이 다랭이생태공유농장을 연계해서 운영하고, 마을학교와 학교가 함께 정규수업으로 진행하는 생태텃밭정원과도 연결하여 마을교육과정을 만들 것이다.

사회적기업인 꽃두레협동조합과 죽곡면 농부들,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농부장터를 꾸려내고, 오감만족체험관과 귀농인들을 연계하여 찾아가는 마을목공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마을빵집은 한울고 해봄센터의 조리실을 활용하여 빵을 만들고, 죽곡면 지역사회보장협의회·죽곡마을119와 연계하여 반찬나눔과 죽곡마을 복지지도를 운영할 것이고, 주민자치회 문화분과, 죽곡초, 대황강아지매 라인댄스팀이 협력하여 마을밴드와 찾아가는 마을음악회를 꾸려내기로 하였다.

연대와 협력의 관계망을 형성하여 돌봄과 교육을 지원하고 면민의 자발성을 통해 농촌공동체를 복원하는 죽곡면 사회적농업을 응원하며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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