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조생종 양파 수출 가능성 확인

‘맞춤형 신선도 유지 기술’로 저장성 향상, 양파 산업 활로 모색 기대감

싱가포르 시범 수출 결과 중국산보다 30% 비싸게 판매, 연중 수출 시동

  • 입력 2022.05.24 10:4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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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이 ‘맞춤형 신선도 유지 기술’로 조생종 양파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은 싱가포르로 시범 수출하기 위해 적재한 조생종 양파.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맞춤형 신선도 유지 기술’로 조생종 양파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은 싱가포르로 시범 수출하기 위해 적재한 조생종 양파. 농촌진흥청 제공

 

 

저장성이 낮아 그동안 수출하지 못했던 조생종 양파의 수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은 국내 양파 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조생종 양파에 적합한 신선도 유지 기술을 투입하고 싱가포르에 시범 수출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현지에서도 신선하게 유통·판매된 것은 물론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중국산 양파 대비 30~40%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양파 소비 감소로 저장 양파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생종 양파 수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4월에서 5월초에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의 경우 저장성이 낮아 쉽게 물러지는 문제로 현지 이의 제기가 우려돼 그간 수출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에 농진청은 전남서남부채소농협과 협력해 조생종 양파 특성에 맞춘 신선도 유지 기술을 연구했으며 해당 기술을 적용한 무안산과 제주산 조생 양파 약 4톤을 지난달 싱가포르에 수출했다.

시범 수출은 압력으로 인한 조생종 양파의 물러짐과 결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수확 후 아물이 처리(큐어링) △지름 9±1cm의 균일한 크기 선별 △운반함 이용(팰릿 적재) △습기 흡수하는 흡습지 사용 △1℃ 냉장 수송 △현지 도착 후 송풍 처리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그간 만생종 양파 수출 시에는 다발로 쌓아(벌크 적재) 냉장 수송했으나 이번 조생종 양파 수출은 전용 운반함과 흡습지 사용, 송풍 처리 등으로 신선도 관리에 차별성을 뒀다. 특히 지속적인 수출을 염두에 두고 비용이 크게 추가되지 않는 기술이 중점 적용됐다.

시범 수출한 조생 양파는 지난 4월 20일 배에 실어 5월 1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5월 17일까지 현지 레스토랑과 가공업체, 소매점 등에 공급·판매됐다. 농진청은 조생 양파의 물리적 상처 최소화 기술을 적용한 이번 시범 사업으로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대만에 중만생종 양파를 수출해 온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선박 수송 기간이 4일가량 더 걸리는 싱가포르 수출을 성공함으로써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한 수출길도 넓어질 거라 기대감을 내비쳤다.

농진청은 조생종 양파 특성에 적합한 수출용 신선도 유지 체계를 적용해 기술을 추가 검증하는 한편 기존에 수출되던 중만생종과 함께 우리 양파를 일년 내내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명철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장은 “올해 양파 생산 관계자들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조생종 양파가 품질에 문제없이 수출돼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조생종 양파의 경도가 약해 장거리 수송이 어렵다는 수출 현장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만톤, 약 560만달러 수준의 양파를 수출했으며,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 농가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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