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과 관리 방법

  • 입력 2022.05.22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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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따스한 봄철이 되자 지역에 계신 많은 농민들이 활발히 작업을 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농사일도 하고 쑥이나 나물들을 캐며 무리를 한 탓인지 허리가 아프다며 내원하시는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협착증을 앓고 계셨고 치료를 위해 시술이나 수술을 받으셨지만, 해당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치료의 시작인 만큼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요추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로 신경이 압박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며, 주로 요추부, 즉 허리 쪽 척추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퇴행성이 대부분으로 60대 이상 연령대로부터 많이 나타납니다. 허리가 묵직하고 뻣뻣하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날씨가 궂을 때 증상이 악화되곤 합니다. 종아리·발목·무릎·허벅지·엉덩이 등 다리를 따라 넓게 감각이 소실되거나 저린 느낌 같은 감각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시기별로 증상들이 달라집니다. 협착증의 초기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허리가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를 반복합니다. 가끔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의 뻐근함이 느껴지며 오후에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오래 앉아있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굳어서 잘 안 펴지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일주일에 1~2번 정도로 가끔 증상들이 나타나며, 협착증이 진행되면서 증상의 발생 빈도는 높아집니다.

중기가 되면 걸을 때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를 신경인성 파행이라고 하며 걷다가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쉬어 줘야 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파행 증상이 나타날 때는 허리 굽히기처럼 좁아져 있는 척추관을 넓게 만들어주는 자세를 하면 통증이 감소하게 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지팡이나 유모차 등에 의지해 허리를 굽히고 걸을 때 평소보다 걸음걸이가 수월해지는 이유입니다. 중기가 되면 허리가 잘 안 펴지는 증상이 심해져, 펴지는 데까지 시간이 길어지거나 통증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말기가 되면 중기 때 나타났던 신경인성 파행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납니다. 즉, 걸을 때 통증 때문에 보폭이 줄어들고 이전보다 한 번에 걷는 폭이 줄어듭니다. 이전에는 집에서 장 보러 갈 때 한 번만 쉬면 됐었는데 협착증이 심해지면 3~4번씩 쉬게 됩니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훨씬 오래 걸을 수 있게 되고 치료 결과도 좋으니, 통증이 느껴질 때 놓치지 말고 치료받으시길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생활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흡연자라면 흡연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끊어야 합니다. 비만인 경우에도 척추에 무리가 가서 체중 조절을 해주셔야 합니다. 복근이나 척추 기립근과 같이 허리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하지 근육을 운동으로 강화하는 것도 척추관 협착증에 좋습니다.

침상에서 눕거나 일어날 때는 옆으로 돌아누워 천천히 일어나거나 눕습니다. 바로 누울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주고,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줍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앉아야 허리에 부담이 덜 갑니다.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구부려 들면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무릎을 구부려 몸을 물체에 가깝게 다가간 뒤에 물건을 들어올려야 합니다.

복대 착용에 대한 문의도 많이 주시는데요, 일시적으로는 통증 완화에 도움 될 수 있지만 오래 사용하면 척추 주위 근육이 약화돼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만 짧게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집에서 통증이 심할 때는 온찜질이나 반신욕이 통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물에 적신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등 따뜻한 물수건을 만들어 아픈 부위에 대면 통증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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