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 증대로 국산 과일 소비 약화”

농진청, ‘소비자 과일 선호도 변화와 요인’ 발표
과일 선호도 변화 ··· 수입과일 거부감 낮아져
다양한 과일 등장에 배·포도·복숭아 구매 감소

  • 입력 2022.05.15 18:00
  • 기자명 김한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과일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영양성분이나 유기농 여부 등 건강 관련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생산지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산 과일에 대한 거부감이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은 최근 5년 사이 과일 소비 경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해 지난 3일 ‘소비자 과일 선호도 변화와 요인’을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대부분 국산 과일을 선호하지만, 수입 과일에 대한 우려감을 갖고있는 소비자가 2015년 54%에서 2020년 46%로 줄었다.

최근 5년 사이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과일은 사과이고, 포도·바나나· 체리가 그 뒤를 이었다. 2011~2015년보다 최근 수입 바나나와 체리 구매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가장 적게 소비한 과일은 배, 참다래, 살구, 매실 순이다.

구매율이 감소한 과일의 주된 이유는 수입산을 포함해 구매 가능한 과일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5대 과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 중 배, 포도, 복숭아의 구매율이 감소했다. 구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과일 종류가 다양해진 가운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감귤의 경우에는 구매량이 늘었다. 소비자의 산지 직거래 경험은 2020년에 5년 전보다 37.7% 증가했고, 산지 직송 구매 의향도 73%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과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온라인 직거래 등 농가 교육과, 수입산 과일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는 만큼 국산 과일의 안전성을 어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20년 기준 51.5kg으로 2015년(59.8kg)보다 약 8.3kg 감소했다. 2015년에 주 2~3회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2020년 들어 주 1회로 줄이면서 구매 주기가 길어졌다.

조성주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과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각 과일별로 변화하는 소비자의 선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입 과일 증대로 국산 과일 소비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과일 품종 육성과 판매 전략을 세워 농업인의 소득을 높여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