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충남 서부권 지하수댐 후보지 조사 착수

취약지역 가뭄 극복 방안으로 지역 맞춤형 지하수댐 확대 제안

  • 입력 2022.05.10 15:3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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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속초 쌍천2 지하수댐을 완공해 하루 7,000톤 이상의 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하수댐 대형 집수정의 모습.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는 속초 쌍천2 지하수댐을 완공해 하루 7,000톤 이상의 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하수댐 대형 집수정의 모습.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가 보령댐의 만성적인 저수율 부족으로 해마다 가뭄을 겪는 충청남도 서부 8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하수저류지(지하수댐) 후보지 조사를 실시한다.

공사에 따르면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보령시·서산시·당진시·서천군·청양군·홍성군·예산군·태안군)은 보령댐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받는데 해마다 가뭄 문제가 반복되면서 금강으로부터 도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다 쓰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루 23만3,000톤인 보령댐 권역 물수요량에 비해 도수로 하루 공급량은 11만5,000톤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가뭄 문제를 거듭 겪어왔다. 이에 충남도는 공사에 오는 2023년 12월까지 지하수댐 후보지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하수댐은 모래, 자갈층이 두껍게 발달한 지역의 지하에 물막이벽을 설치하고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지하수를 확보하는 시설로, 일종의 땅속 저류지다. 기존 지표수 개발보다 공사비와 관리비가 오히려 저렴하고 수몰 문제와 제체(제방이나 댐의 본체) 붕괴 위험 없이 깨끗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간 기후변화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공사는 1980년대 발생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상주시 이안댐을 시작으로 총 5개의 지하수댐을 설치·운영했지만 당시엔 지표수 중심으로도 용수확보가 충분한 상황이었다.

관련해 공사는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강수 부족으로 인한 국지적 가뭄이 반복되면서 충남 공주 옥성 지하수댐이 농업용수 역할을 충분히 하며 지하수댐은 가뭄 극복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면서 “아울러 지난해 12월 완공한 속초시 쌍천2 지하수댐은 농업용수에서 그 범위를 넓혀 식수까지 해결하며 고질적인 속초지역 가뭄을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고 전했다.

공사에 따르면 속초지역은 쌍천2 지하수댐 설치 완료로 총 2만6,000명이 쓸 수 있는 양인 하루 7,000톤 이상의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올해 기록적인 겨울 가뭄으로 노지 월동작물 생육에 어려움을 겪은 경상북도 지역에서도 지하수댐 기본조사가 완료됐다. 공사는 울진군 황보천 유역에 대한 지하수댐 세부설계를 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병호 공사 사장은 “기후변화로 가뭄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지하수댐은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할 중요한 용수원이 될 것”이라며 “공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자체 등과 협업해 지역 맞춤형 모델 제안을 확대함으로써 공공가치를 실현해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하수댐 설치 단면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지하수댐 설치 단면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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