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소재 배 과수원 4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과수원 면적은 총 3.3ha며, 이번 발병은 지난 2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정기 예찰을 통해 발견됐다. 과수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 1차 발생조사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확진된 배 과수원 4곳에서는 꽃이 마르고 잎맥이 검게 변하는 증상이 발견됐으며,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정밀진단을 통해 이를 과수화상병으로 확진했다. 현재 확진된 과수원에는 긴급 초동 조치의 일환으로 감염주 제거, 생석회 살포, 농가 출입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졌으며 농진청은 지난해 감염된 나무 줄기에서 생존한 과수화상병 병원균이 봄철 개화기 기온상승으로 활성화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진청은 발생 원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농진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전문가는 현장조사를 벌이는 한편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 주변 5km 이내 모든 과수원을 대상으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사과·배 주산지에서도 예찰 조사를 강화 중이다. 안성지역 배 과수원 가운데 추가 감염 과원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오는 9일까지 배 재배농가 자율예찰·신고기간을 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관계기관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는 과수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격상해 선제적 대응을 추진 중이며 5~7월을 과수화상병 예찰·방제를 위한 현장 대응 집중 운영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관계기관에서는 농가 자율예찰 강화, 신속 현장방제(매몰), 적과 작업자 소독관리 점검 등 확산 위험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중앙 단위 전문예찰단 10개팀(40명) 운영과 지방자치단체 합동 점검도 추진할 방침이다.
노형일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재 과수화상병 치료 약제가 없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최대한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추가 확산을 막는 최선책이다”라며 “사과·배 재배 농민의 자율적인 예찰과 신고를 비롯해 작업자 관리와 도구 소독 등 안전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