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민들, 사드반대 및 평화수호 다짐

사드배치 반대 논산시민 강연회

성주 소성리와 경험·인식 공유

추가배치 맞서 적극 대응 결의

  • 입력 2022.04.15 14:11
  • 수정 2022.04.15 15:05
  • 기자명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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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지난 8일 논산시문화원 강당에선 논산민주단체연합]이 주최하는 ‘평화도시 논산을 꿈꾼다! 사드배치 반대 논산시민 강연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8일 논산시문화원 강당에선 논산민주단체연합]이 주최하는 ‘평화도시 논산을 꿈꾼다! 사드배치 반대 논산시민 강연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드 추가배치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힌 충남 논산에서 ‘평화도시 논산’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8일 논산시문화원 강당에선 논산민주단체연합(논민련)이 주최하는 ‘평화도시 논산을 꿈꾼다! 사드배치 반대 논산시민 강연회’가 열렸다.

논산시농민회와 논산시여성농민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논민련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발언 이후 ‘전쟁 No! 평화도시 만들기 논산시민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1,000인 선언운동을 벌였다. 선언운동에는 1,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해 평화를 바라는 논산시민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논산시농민회·여성농민회 회원들은 논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주최로 매주 2~3회 진행한 평화행동과 1인 시위에도 적극 참여하며, 사드 추가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강연회는 선언운동에 참여한 사람과 논민련 소속 회원들에게 사드 추가배치의 허구성을 알리고, 이후 논산지역 사드배치 반대 투쟁의 기초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연의 시작은 7년째 사드배치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의 박수규 대변인과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투쟁 영상을 통해 4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함께 분노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자리가 됐다.

1,318명의 젊은 엄마들이 참여한 카톡방에서 하룻밤 만에 만들어진 새누리당 장례식 이야기, 1차 사드배치 반대 비대위에서 소성리로 장소가 바뀌면서 만들어진 2차 투쟁위원회 구성과정, 그리고 거기서 이뤄진 1,500명 촛불 지킴이단 모집 이야기 등을 통해 논민련 회원들은 지금까지 소성리에서 사드 철회 투쟁이 지속될 수 있는 힘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투쟁가 하나 몰라서 소성리 촛불 집회 시작할 때 ‘고향의 봄’을 부르며 울었던 할머니들과 마을 주민들이 이제는 모르는 투쟁가가 없다는 이야기, 사드가 배치되고 좌절해 있을 때 할머니 중 한 분이 ‘박힌 사드 우리가 빼자!’고 하며 사람들을 일으킨 이야기, 늘 앞장서 싸우는 할머니들과 지금까지 7년의 싸움을 이어온 이야기에 강연회 참석자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드 장비 반입을 위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경찰들이 마을 주민을 한 곳으로 몰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하는 등 인권을 짓밟고 폭력을 행사한 이야기에 함께 분노했고, 논산에 사드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주의 사드를 뽑는 투쟁에도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논산민주단체연합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성주 소성리에 전달했다. 왼쪽부터 윤여진 논산민주단체연합 상임대표,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 박수규 성주대책위 대변인.
논산민주단체연합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성주 소성리에 전달했다. 왼쪽부터 윤여진 논산민주단체연합 상임대표,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 박수규 성주대책위 대변인.

 

유영재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원은 사드 추가배치를 주장하는 6가지 근거에 대해 낱낱이 그 허구성을 파헤치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앞으로 사드배치 반대 투쟁에서 역할을 잘 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사드가 방어무기라는 데 대해서 MD(미사일방어)체계는 선제공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방어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고, 북한의 고각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박근혜정권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제정신이면 고각 발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발언을 들어 반박했다.

윤여진 논민련 상임대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드배치에 관한 얘기가 어떻게 되는지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할 계획이고, 당분간은 백제병원 사거리에서 진행되는 평화행동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권태옥 논산시여성농민회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평화도시 논산을 만드는 데 여성농민회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사드배치 반대 스티커를 들어보였다.

논민련은 강연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에게 사드배치 반대 스티커를 나눠주면서 지역에서 사드배치 반대 활동 시작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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