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이 이어주는 남원-함양-산청-하동-구례 5개 시·군에 장수군까지 아우르는 ‘지리산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추진을 위한 지리산권 지방의회 의장단 간담회가 지난 3월 전북 남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지리산권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적 경계를 허물자는 ‘지리산공동체’를 꿈꾸며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 지리산공동체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리산 자락의 오일장이다.
장 보따리를 바리바리 챙겨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지리산 골골 사람들이 모이는 오일장 중에 필자는 산청장(1/6), 단성장(0/5), 인월장(3/8), 횡천장(0/5) 그리고 둘째, 넷째 일요일에 열리는 산청 목화장터의 모습까지 봄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풍경과 그 장터 속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지만 이 오일장들 또한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날 수가 없어 예전처럼 그렇게 성황을 이루지 않음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전에서 물건을 파시는 분들의 연세가 평균 70은 넘기셨을 정도로 오일장 전체가 점점 노쇠화되고 있음이 절실히 느껴졌다. 물론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장터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농촌 인구의 감소가 지속된다면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려울 거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지리산 사람들을 이어주고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지리산의 오일장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긴 세월 지리산이 그 자리 그렇게 지키고 있듯이….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해서 21년째 유정란 농사를 짓고 있는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대표의 지리산 자락 사진이야기를 새해를 맞아 새롭게 선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