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7개 농민단체 모여 ‘경북 농민의길’ 출범

단체 간 상호교류·협력 강화
CPTPP 가입 저지 투쟁 결의

  • 입력 2022.04.10 18:00
  • 기자명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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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지난 1일 경북 농민의길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앞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CPTPP 가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일 경북 농민의길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앞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CPTPP 가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일 경북 안동시농민회 사무실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북지부,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경북본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북지부 등 7개 농민단체가 참여한 경북 농민의길이 출범했다.

경북 농민의길은 농민단체 간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 농민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공동과제를 국민과 함께 해결함으로써 농업·농촌의 안정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사업으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저지 투쟁, 지방선거 농업정책요구안 개발 등을 확정한 경북 농민의길은 출범식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앞에서 ‘CPTPP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본격적인 투쟁활동에 나섰다.

권오현 전농 경북도연맹 부의장은 “지금 농업인단체들이 CPTPP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왜 농업인단체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나눠져서 하는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단체가 모이면 방어하기 어려우니까 흩어지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농업은 망가지고 말 것”이라며 “올해는 농업인단체 전체가 모여서 같은 고민을 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농업인단체들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춘학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장은 “앞선 정권들의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우루과이라운드(UR) 때문에 우리 농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문재인정권은 임기 말에 농업을 말살하는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병욱 전국사과생산자협회 부회장은 “지난 3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CPTPP 공청회에 참석했었다”며 “그날 토론자 중에 농식품부에서 온 국장을 불러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되는 거냐 물었더니, 그 사람 답변이 농업계 대표하고는 한 번도 협상을 한 적이 없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CPTPP 투쟁과 관련해서는 품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발효되는 그 순간 모든 품목이 사실상 무관세로 무혈입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속에서 농업의 지속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 정부는 농업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농민의길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농산물 수출 강국 다수가 참여하는 초대형 FTA인 CPTPP는 농업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개방농정의 끝판이다”면서 “시장추가개방과 관세철폐로 값싼 수입산 농·축산물이 우리 밥상을 점령할 것이며, 수입 농산물로 인한 품목집중화와 농산물가격 폭락의 악순환 등 농업분야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펜데믹과 기후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농업의 지속성과 식량자립이 강조되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위기에 처한 농업을 말살의 길로 내몰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부가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은 농번기를 맞아 시름에 빠진 농민에게 농자재가격 폭등·농산물가격 폭락에 대한 지원과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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