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협력으로 위기극복’ 양돈업계 총집합

각종 전후방산업까지 참여한 ‘한돈산업발전협의회’ 출범
손세희 한돈협회장 “모두가 함께해야 발전방향 잡을 것”

  • 입력 2022.04.07 16:27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4월 5일 열린 한돈산업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여조직 대표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출범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열린 한돈산업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여조직 대표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출범을 기념하고 있다.

 

양돈업계에서 생산 농가는 물론이고 전후방 사업 주체들까지 모두 모인 민간정책 추진기구, ‘한돈산업발전협의회’가 출범했다. 생산자를 비롯해 분야별 15개 조직 대표자들이 자리한 출범식 및 첫 간담회에선 첫걸음의 성사로 한껏 고무된 모습이 나타남과 동시에 산업의 앞날에 대한 걱정 또한 무거워 보였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대한민국 건강 먹거리 한돈, 위기를 넘어 돈육시대의 미래를 열자’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돈산업발전협의회 출범식 및 1차 간담회를 열었다. 

손 회장은 “우리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과 파고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론 고령화·인력난·사료비 상승·질병난 등으로 몸살 앓고 있고, 외부적으론 탄소중립·동물복지·환경문제 해결 등으로 내몰린 데다 정부 정책 또한 철학과 깊이 없이 농가에게 고통만 주고 있다”라며 “(협의회는) 산업 발전의 초석과 계기가 되는 자리로 우리가 갈 방향을 바로 잡았으면 한다. 생산자, 전후방산업, 소비자 등이 함께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한돈산업발전협의회에는 생산자 대표뿐만 아니라 전후방산업을 망라해 다양한 관련 조직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소비자 측에선 소비자공익네트워크·대한영양사협회가, 협동조합에서는 농협 축산경제와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가, 유통 부문에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이마트 그로서리본부가 협력한다. 한국축산학회, 한국양돈연구회도 이름을 올렸다.

양돈생산을 뒷받침하는 각종 전후방산업의 주체로는 한국수의사협회·한국사료협회·한국동물약품협회·한국종돈생산자협회·한국돼지유전자협회가 참여했고, 계열화 양돈사업을 펼치는 선진도 합류했다. 이날 참석한 각 조직 대표들은 발족 협약서에 서명하고,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그를 위한 중장기적 정책 방향 설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바로 진행된 1차 간담회에서 대표자들은 앞으로 협의회가 풀어야 할 선두 과제 설정과 더불어 ‘한돈의 프리미엄화’를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의 강도와 종류를 재확인하는 한편, 현행 제도의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비판과 제언도 바로 표출됐다.

김경태 농협 경제지주 축산지원부장은 “농장이 먼저 지역에 들어섰어도 냄새 민원이 발생하면 해결이 어렵다. 환경문제 극복 없이는 산업 지속이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MSY(모돈당연간출하두수) 25두를 기본으로 두고 농장을 설계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8대 방역시설도 차량이 농장 안으로 진입하는 현 상황에서는 효과가 매우 불안정한 만큼, 앞으로 새로운 농장에 대해서는 시스템적 방역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대표는 “(소비자 측에선)육량보다 육질 위주로 산업을 키워가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의 등급제 기준에서는 품질을 높일 방법이 없다”라며 “종돈 개량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육형태를 달리해야 하는데 현 등급제는 기준과 규격이 획일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팀장은 “최종소비자를 모르고서는 어떤 산업이든 지속 불가하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사해 목표를 정하고 도달을 위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며 “ESG(사회적책임경영) 요구는 위협요인이 분명하지만, 인식의 대전환을 할 수도 있다. 무항생제, 탄소중립 등 여러 가지 요소 중 무엇을 빨리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더 사랑받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손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주변과 같이 가는 모습, 안정성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업계별로 해결해야 할 현안도 있지만 큰 틀에서 말씀해주신 많은 얘기를 밑거름으로 5년, 10년 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