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병·벼잎선충 발생 증가 전망, 볍씨 반드시 소독·사용해야

소금물 기리기·온탕·약제소독 순으로 진행

전염병 예방 위해선 ‘우량 종자’ 사용해야

  • 입력 2022.04.05 13:35
  • 수정 2022.04.05 13:4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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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병해충 방제를 위해 볍씨를 온탕 소독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제공
병해충 방제를 위해 볍씨를 온탕 소독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농진청)이 쌀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의 원인이 되는 벼 키다리병과 벼잎선충 피해를 막기 위한 볍씨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아울러 종자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량종자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벼 키다리병은 못자리 육묘상에서부터 발생해 수확기까지 피해를 준다. 벼가 키다리병에 걸리면 웃자람 증상을 보이는데, 심할 경우 말라죽기도 한다. 농진청은 “그간 볍씨 소독 기술 개발과 교육, 홍보로 못자리에서의 키다리병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최근 병 발생 모판 비율이 0.5% 이상으로 증가하는 한편 본답에서도 병이 꾸준히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벼잎선충 피해는 벼 잎끝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구부러지고 기형이 된 후 점점 회색으로 변하는 병징을 보인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00여필지 중 17.3%인 416필지에서 벼잎선충 감염이 확인됐으며 벼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예상되는 필지 또한 2.4%나 발견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볍씨 소독을 할 경우엔 소금물 기리기(염수선, 소금물에 종자를 넣고 비중에 따라 선별하는 방법)와 온탕 소독, 약제 소독 순으로 진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염수선은 종자의 까락을 없앤 다음 물 20L당 메벼의 경우 소금 4.2kg, 찰벼는 소금 1.3kg을 녹여 볍씨를 담가 선별하는 과정이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리면 된다. 염수선으로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소독 효과를 20~30%가량 높일 수 있다.

또 온탕 소독은 60℃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간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주는 방법이다. 물과 종자의 비율(10:1), 온도 등의 조건을 제대로 지키면 벼 키다리병에 한해 90% 이상의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온에 민감한 △고운 △삼광 △운광 △일미 △풍미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등의 품종은 앞선 조건을 철저히 지키지 않은 채 온탕 소독하면 오히려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볍씨 약제 소독은 염수선과 온탕 소독을 마친 뒤 적용 약제별로 희석배수를 지켜 희석한 약액 20L당 볍씨 10kg을 30℃에 맞춰 48시간 담가두면 된다. 지난해 전북 등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의 벼를 종자로 사용할 땐 우선 30℃ 물에 침투이행성 약제를 섞고 종자를 넣어 48시간 담갔다가 싹트기 시작할 때에는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가루 농약을 고루 묻힌 뒤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농진청은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또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을 경우 겹쳐진 종자는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과 종자의 양 또한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벼 종자 소독용 살균제 품목은 31개 이상 등록돼 있으며, 벼잎선충 약제는 4개 품목이 등록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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