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붕괴한다” 해남 농민들 궐기

차량 200대 동원 해남군 농민대회

농자재폭등·농산물폭락 대책 촉구

  • 입력 2022.04.04 16:44
  • 수정 2022.04.07 15:16
  • 기자명 윤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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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값 폭락 등의 악재가 겹쳤지만 정부는 소극적 대책과 CPTPP 가입 추진 등 농민을 등지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해남 농민들이 농민대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 지자체를 맹렬히 규탄하고 있다.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값 폭락 등의 악재가 겹쳤지만 정부는 소극적 대책과 CPTPP 가입 추진 등 농민을 등지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해남 농민들이 농민대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 지자체를 맹렬히 규탄하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해남군 고도리 사거리에서 ‘영농자재, 인건비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대책 촉구를 위한 해남군 농민대회’가 진행됐다. 해남군농민회(회장 성하목) 주최로 열린 이 대회엔 250여명의 농민이 차량 200여대로 참여했다.

성하목 해남군농민회장은 “아직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든 시기지만, 농자재 폭등, 인건비 상승,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우리 농민 앞에 놓여 있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과연 우리가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겠느냐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농민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인건비와 면세유·요소수 등 농자재 값은 폭등했는데 나락값을 포함한 농산물값은 폭락했다”며 “오히려 다른 정권보다도 못한 농업정책이었다”고 한탄했다.
 

연단에서 발언 중인 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연단에서 발언 중인 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라는 전염병 확산과 기후재난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이상기후로 식량생산은 감소되고 있고 인구 이동 제한, 물류비 폭등, 화석연료 가격 폭등 등 물가폭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식량자급은 물론이요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개탄했다.

또한 “쌀값은 작년 10월보다 16% 이상 폭락했고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던 2015년보다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만 조생양파, 겨울대파, 양배추 등의 가격이 폭락해 출하는커녕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밭을 갈아엎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고 오히려 한술 더 떠 농수산업 분야 개방이 96%에 이르는 CPTTP 가입을 하겠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해남군, 국회를 향해 △비료가격 지원 개인 기준을 철회하고 100% 지원할 것 △영농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지원도 실시할 것 △해남군은 영농자재·인건비 인상에 대한 구체적 지원계획을 수립할 것 △윤재갑 국회의원은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 조치가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할 것 △비료가격 인상분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를 법제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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