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대, 장기현장실습 문제 잇따르자 제도 개편 나서

현장실습 제도에 교과목 연계 미흡·근로 중심 등 지적 이어져
내년부터 2학년 대상 ‘학습중심’으로 장기현장실습 제도 개편
19개 전공별 시범 실습장 지정해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 계획

  • 입력 2022.03.27 18:00
  • 기자명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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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 한국농수산대학 전경. 한국농수산대학 제공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 한국농수산대학 전경. 한국농수산대학 제공

한국농수산대학(총장 조재호, 한농대)은 내년부터 2학년 교육과정에 ‘학습중심’ 장기현장실습 제도를 전면 도입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1997년 개교한 3년제 전문대학인 한농대는 개교 이듬해부터 25년 동안 국내외 농어장 등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하는 장기현장실습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실습교과목의 학습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주5일 40시간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등 실습 학생이 학습권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농대가 지난해 4월 마련한 ‘한국농수산대학교 중장기 발전방안’ 자료에는 △학생 유치 △교육 체계 △정착 지원 △기관 운영 별로 한농대가 지닌 ‘한계’가 명시돼 있다. 그중 ‘교육 체계’ 부문을 보면 ‘실무·실습 집중 교육을 위해 1년간 장기현장실습을 운영 중이나, 교과목과의 연계가 미흡하고 근로 중심 실습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고 적혀있다.

또한 △공급자 중심 교과 운영으로 현장에서 요구하는 첨단기술 및 지역리더 양성 과정 부족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체계 미흡 △축산·수산 계열 실습시설 부족 △교수·학습 지원 조직 부재 등 부실한 교육체계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한농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2학년 실습교과목 재편성 및 교과목별 학습목표 설정과 더불어 실습시간 원칙 준수를 목표로 한 실습시간 총량제 개념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습시간 총량제는 농어업의 특성상 현장실습을 주5일 40시간에 맞춰 실시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실습장의 사정에 따라 실습시간과 휴일운영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학기별 학교에서 설정한 총량 시간 이내로 실습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다.

또한 “앞으로 19개 전공별로 1개소씩 학습중심 실습 시범 운영 실습장을 지정하고, 오는 9월까지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학생 지도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학습중심 현장실습의 문제와 개선점을 미리 찾아내 보완함으로써 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게 한농대의 설명이다.

조재호 한농대 총장은 “(학교교육과 현장교육을 병행하는) 샌드위치 교육시스템에 따라 적용하고 있는 2학년 장기현장실습 과정은 졸업 후 학생들이 성공적인 영농·영어 정착에 도움이 되는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교육과정”이라며 “향후 학습중심 장기현장실습 제도를 연착륙시켜 실습 학생의 학습권을 강화하고, 학습중심 현장실습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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