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허종민, 제주농기원)이 육성한 브로콜리 신품종 2종(Br-6호, Br-7호)이 가락시장 유통인 18명을 대상으로 한 시장성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국내 브로콜리 주력 품종인 일본품종 SK3-085와 경쟁할 만하다는 평이다.
브로콜리는 화뢰(꽃무더기, 먹는 부분)가 단단하고 색이 짙을수록, 소화뢰(화뢰를 구성하는 작은 꽃봉오리)의 크기가 작을수록 품질을 인정받아 경락가가 높아진다. 테스트 결과 제주농기원의 신품종들은 일본품종보다 화뢰 색이 옅고 줄기가 굵은 단점이 있지만, 소화뢰의 크기와 화뢰의 단단한 정도, 화뢰 모양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체적으로 일본품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유통인들의 소견이다.
이들 두 품종은 지난달 주산지 농가 실증재배 결과 생산자들로부터도 만족스런 평가를 받았다. 크기와 무게가 일본품종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상품률은 비슷해도 5~7%의 생산량 증대 효과가 있다. Br-6호는 일본품종만큼 색이 진하고 수확기가 일주일가량 빠르다는 장점을, Br-7호는 소화뢰 입자의 크기가 더 작고 치밀하다는 장점을 추가로 갖는다.
신품종을 육성한 고순보 제주농기원 농업연구사는 “오는 6월 두 품종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하고 9월에 2ha(10여농가)에 보급하며, 내년엔 10ha 규모의 신품종 재배단지를 구축하겠다”며 “종자업체에 통상실시를 해 농가에서 종자 구입비를 30%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