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코로나,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할까?

  • 입력 2022.03.20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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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입니다. 3월 8일 현재 7일 평균 확진자 수가 22만8,000여명이고, 오늘(3월 9일) 하루 확진자가 34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대다수는 경증 환자입니다. 감기나 독감처럼 앓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코로나에 확진되면 놀라기 마련입니다. 평소 겪어보지 않은 38~40℃의 발열, 칼로 베는 것 같은 인후통, 끊이지 않는 기침과 가래, 자는 동안 흘리는 식은 땀 등의 증상을 겪으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코로나에 정해진 치료법은 따로 없습니다. 감기나 독감에 치료약이 따로 없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기침을 멈추게 하는 진해제, 가래를 없애는 거담제, 콧물을 없애는 항히스타민제는 감기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감기에 이러한 약들을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해열제는 어떨까요? 양방의학 소아과 교과서에 따르면 해열제는 40.5℃ 이상일 때만 쓰라고 합니다. 두통이나 근육통, 중이염이 있을 경우에 한하여 39℃ 이상일 때 사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기준이 많이 높지요? 우리 몸의 면역력이 충분히 코로나 항체를 만들려면 꽤 높은 체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체온을 함부로 낮추면 항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오히려 인후통, 기침, 가래, 식은 땀 등의 코로나 증상이 더 오래갈 수도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코로나를 치료할까요? 한국 정부는 코로나 환자들에 대한 한의사의 접근을 방역을 이유로 제도적으로 봉쇄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한의사들은 코로나 환자들을 직접 관찰하기 어려웠습니다. 코로나 환자들을 직접 진료하고 있는 중국 중의사들의 논문을 참고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면서 한의원에서도 코로나 증상 환자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의사들과 한의사들의 관찰에 따르면 코로나가 다른 감기나 독감과 다른 특징은 ‘습(濕)’이 끼어있다는 것입니다. 습은 장마철과 같이 축축한 기운을 말합니다.

습이 끼어있으면 식도, 위와 소장, 대장 등의 기능이 약해집니다. 즉 소화가 불편해집니다. 습이 상초(上焦), 즉 몸의 윗부분에 많으면 구역질이 나거나 토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머리가 안개가 낀 듯 멍하고 띵합니다. 습이 중초(中焦), 즉 몸의 가운데 부분에 많으면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가스가 차며 더부룩합니다. 습이 하초(下焦), 즉 몸의 아랫부분에 많으면 대소변에 문제가 있습니다. 설사를 하거나 설사를 하더라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는데, 보더라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보통 감기는 땀을 내면 열이 내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습이 끼어있으면 땀을 내도 열이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습이 끼면 고열인데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고 누렇다거나, 고열에는 보통 맥이 빨라지는데, 습이 끼면 맥도 빨라지지 않고 평소와 같다는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코로나와 같이 습이 끼어있는 병은 반드시 소화기능을 고려하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함부로 몸의 열을 내리는 약들을 많이 쓰거나, 땀 내는 약을 강하게 쓰면 오히려 소화기능이 약해지면서 병이 더 오래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과식을 주의해야 하고, 설탕이나 액상과당, MSG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을 낀 감기를 치료하는 대표 한약 처방으로는 삼인탕, 곽향정기산 등이 있습니다. 땀을 내더라도 너무 세게 내지 않고, 소화기를 고려하여 치료하는 감기 처방입니다. 소상혈 자락, 즉 엄지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주는 것도 습을 낀 감기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자세한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달라지므로 근처 한의원의 한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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